삼성SDS 컨소시엄, 과기부 공모 단독 참여
“부지 비용·전력·냉각수 등서 광주보다 우위”

전남 기업도시 솔라시도 전경. 전남도 제공.
전남 기업도시 솔라시도 전경. 전남도 제공.

국가AI퓨팅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참여한 삼성SDS가 전남을 사업 후보지로 결정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공모 결과 삼성SDS 주도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해남 솔라시도를 사업부지로 선택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40분께 삼성SDS 측으로부터 전남도를 파트너로 선정해 신청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부지 비용과 전력망, 냉각수 공급량 등을 고려해 전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SDS 컨소시엄은 부지로 최대 2만 평을 요구했고, 잔남도는 이에 맞춰 솔라시도 부지를 조성원가 54만 원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업에 경쟁을 벌인 광주시는 첨단 3지구를 평당 200만 원을 제시해 부지 매입가가 광주는 400억 원, 전남은 108억 원으로 4배 차이가 났다.

또 광주시는 구축 지역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첨단변전소를 통해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RE100특별법이 제정되면 기업의 전기료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반면 전남도는 특별법 통과 후 최대 30%까지 사용료를 낮춰줄 수 있다고 했다.

냉각용수의 경우 삼성SDS 측이 일일 1000t 공급을 요구해 광주시는 이에 맞췄으나 전남은 대불산단에 공급되는 공업용수 관로를 개선해 하루 6만t까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전남도는 이 같은 비교우위 자원을 앞세워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정책을 개발한 뒤 물밑 설득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S 측은 지난 10일 해남 기업도시 솔라시도 부지 현장을 방문하고 인근 154kV 변전소 구축 가능성을 검토했으며 이어 14일 김영록 전남지사를 면담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AI컴퓨팅센터 부지와 전력과 용수 등 최적의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사업자 측이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과 RE100산단 등 미래 산업 생태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컴퓨팅센터는 초대형 AI 연산 시설로 국가와 기업의 AI 학습과 서비스 개발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시설이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첨단 GPU 1만 5000장, 2030년까지 총 5만 장 규모의 AI 인프라를 완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민관이 2조 5000억 원을 투입하며 최대 25% 투자 세액공제와 신속한 전력 계통 영향평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과기부는 다음달 기술·정책 평가(1단계), 12월 금융 심사(2단계)를 거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고 내년 착공을 목표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앞서 5월과 6월 1, 2차 공모에선 공공이 민간보다 지분을 많이 갖는 구조적 문제 등으로 유찰된 바 있다.

정진탄 기자 chchata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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