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급식·로컬푸드 네트워크·먹거리위원회 운영 성과 인정

장성군이 ‘2025 밀라노 협약상’ 거버넌스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장성군이 ‘2025 밀라노 협약상’ 거버넌스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남 장성군이 세계 도시들과의 경쟁 속에서 ‘지속가능 먹거리정책’ 모범도시로 인정받았다.

군은 14일부터 17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5 밀라노 도시먹거리정책협약(MUFPP) 글로벌 포럼’에서 ‘거버넌스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장성군이 추진해온 공공급식 체계 확립, 먹거리위원회 운영, 지역 생산자 참여형 유통 시스템 구축 등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2015년 밀라노엑스포를 계기로 탄생한 MUFPP는 전 세계 도시들이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지속 가능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정책 연합체다. 현재 80여 개국 330여 도시가 가입돼 있다.

장성군은 2023년 MUFPP에 가입한 이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적극적인 교류와 정책 공유 활동을 이어왔다.

2024년에는 ‘MUFPP 가입도시 초청 워크숍’을 주관하며 로컬푸드 첨단직매장과 상무대 급식 공급 체계를 공개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방콕 포럼에서 장성의 먹거리정책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올해 장성군은 MUFPP가 매년 선정하는 ‘밀라노 협약상’에 도전해, 전 세계 협약 도시 중 24개 도시만이 선정되는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중 ‘거버넌스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장성군의 먹거리정책은 단순한 ‘로컬푸드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군은 공공급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공급 체계를 구축해 행정, 농협, 교육청, 군부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먹거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내 40개 학교의 학생 4000여 명에게 지역 제철 과일을 공급하고, 군 장병 2만여 명과 취약계층 3400여 명에게 지역산 농산물을 활용한 급식을 제공 중이다.
또한 1300여 농가가 참여하는 공공형 먹거리 시장 네트워크를 조성해 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시상식 현장에서 장성군은 ‘디지털 기반 로컬푸드 첨단직매장 운영 사례’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 시스템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고, 유통 과정이 데이터로 관리되는 스마트형 로컬푸드 모델로, MUFPP 관계자들로부터 “지속가능한 유통구조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이 단순한 정책 평가를 넘어, 지역 단위의 ‘먹거리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장성군은 생산자와 행정이 협력해 제도적 틀을 만들고, 공공급식을 통해 소비 기반을 안정화시키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는 외부 대형 유통망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내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먹거리 자립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장성형 모델은 ▲학교급식과 지역농산물의 연계 ▲취약계층 돌봄과 먹거리 복지의 결합 ▲스마트 유통관리 시스템 도입 등에서 국내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접근을 보이고 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이번 수상은 행정과 시민, 생산자가 함께 만들어온 장성의 먹거리 거버넌스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군민의 건강, 농가의 안정, 지역경제의 균형 성장을 함께 이루는 ‘장성형 먹거리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고훈석 기자 a010999282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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