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외국인환자유치 정보시스템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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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17만명에 달한다. 이들 국적은 일본, 중국, 미국, 대만, 태국 등 202개국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 연간 백만명을 돌파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개 국가에서 117만 467명이 왔다. 이 보고서는 ‘의료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돼 있는 의료기관(3500여개)과 유치사업자(2100여개)가 제출한 실적 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매년 발간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2009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의료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수, 성별, 연령, 국적, 진료 유형, 의료기관 유형, 지역, 진료과 등 주요 요인별로 추이가 포함됐다. 2024년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실환자 기준 117만 명(연환자 170만 명)으로, 전년 실적(61만 명) 대비 약 1.93배이었다. 2009년 유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누적 환자 수는 505만 명에 달한다.

 2024년에 외국인 환자의 국적은 총 202개국으로 일본(44만 1000명, 전체의 37.7%), 중국(26만 1000명, 22.3%), 미국(10만 2000명, 8.7%), 대만(8만 3000명, 7.1%), 태국(3만 8000명, 3.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 대만은 각각 135%, 550%의 증가율을 보였다.

 진료과목별로는 피부과가 전체의 56.6%(70.5만명)로 1위를 차지하며 성형외과(11.4%, 14.2만명)와 내과통합(10.0%, 12.4만명)을 크게 앞질렀다. 피부과는 2023년 대비 194.9% 증가했고, 일본·중국·미국·대만 등 방문 상위 4개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은 주로 수도권 의원·병원을 이용한다

 서울이 외국인 환자의 85.4%(100만명)를 유치하며 수도권 집중이 여전하지만 비수도권 지역도 특화 진료(피부, 한방, 치과 등)와 관광자원의 결합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부산(3만명)과 제주(2만명)는 전년대비 각각 133.6%(피부과 674%), 221.0%(피부과 781.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이 전년 대비 138.4% 증가한 96만명(8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종합병원(7만명, 6%), 상급종합병원(5만 9000명, 5.1%) 순이었다. 외국인 환자 유치에서 주목할 점은 방한 외래관광객(1천637만명)보다 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중국?대만의 경우 2019년 대비 관광 회복률은 90% 내외이나, 외국인 환자는 2~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4년 방한 외국인 중 해외 발급카드(외래 관광객 카드사용 매입 데이터 활용)로 국내 의료업종을 이용한 외국인 환자는 91만9천104명이며, 이용액은 1조4천5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전체 카드사용액 대비 38.3%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전체 업종별 사용액은 피부과 5855억원(16%), 성형외과 3594억원(9.8%), 백화점 2788억원(7.6%), 면세점 1884억원(5.1%), 일반음식점 1833억원(5%) 순이었다. 또한 미용성형 의료용역 부가가치세 환급 실적을 보면 환급건수 101만건, 환급액은 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환자(117만명)와 동반자가 국내에서 소비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7조 50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 환자 1인당 의료관광 평균지출액은 약 641만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은 국내 생산유발액 13조 8569억원, 취업유발 효과 약 8만 5000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인은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많이 찾았다

 외국인 환자 중 일본 환자가 44만 1112명(37.7%)으로 가장 많다. 일본 환자는 피부과·성형외과·내과계통, 한방의료기관을 많이 찾았다. 일본 환자는 이들 4개 진료 파트에서 최다 방문을 기록했다. 피부과를 찾은 일본 환자는 30만 8116명(일본 환자의 69.8%)이고, 지난해 한국 피부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의 44%가 일본인이었다. 피부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레이저, 리프팅, 미백, 기미·잡티 제거 등 1~2시간에 끝나는 간단한 시술이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만족도가 높은 점도 한 요인이다.

 일본 환자의 94%가 여성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47.4%로 가장 높고, 30대가 25.7%, 40대가 12.5%이다. 60대 이상도 1만1674명(2.7%)이 찾았다. 한국 피부과를 찾은 일본 남성은 1만 9070명이었다.

 일본 환자는 성형외과를 6만 1918명(14.0%)이 방문했고, 6.3%가 내과·가정의학과 등에서 진료를 받았다. 일본 환자는 건강검진을 받거나 치과 진료, 암·희귀질환 등의 중증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매우 적다. 지난해 국내 검진센터를 찾은 일본인은 977명에 불과했다. 치과 환자는 1285명이고, 중증 질환 중 유일하게 중증 화상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 환자가 15명이었다. 일본인은 중병을 치료하러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외국인 환자 14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3년 2월 범부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외국인 환자 70만명 유치 목표를 수립했는데 조기 달성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외국인 환자 유치 목표를 140만명으로 제시했다. 1분기 방한 관광객 증가율과 외국인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건수 추이를 반영, 지난해보다 20% 확대된 수치를 제시했다.

 정부는 중증·복합성 질환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용에 편중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암과 장기 이식 등에 대한 한국 의료 우수성을 홍보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줄기세포치료, 건강검진, 미용·재건 성형 등 항노화 관련 진료와 관광을 결합한 상품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를 위해 해외 항노화 헬스기업, 연구기관, 병원 등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페어, 컨설팅 등으로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외국인 환자의 금융 데이터로 의료기관 종별·소재지별·서비스별 이용 패턴을 분석해 지역 특화 유치상품 개발도 지원한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관광 한국에서 필수이다. 특히 중국 의료관광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성형외과·피부과 분야는 중국 환자들에게 인기 있는 영역이다.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849.2억 달러로 평가되며, 2024~2029년 연평균 23% 성장할 것이다. 그중 한국 의료관광 시장 성장 규모는 2024년 약 20억 달러로 평가되고, 2025~2033년 연평균 5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으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은 의료기관 운영에서 핵심 과제이다. 중국 환자들은 단순 광고보다 인플루언서의 솔직한 후기, 병원을 다녀온 사람들의 리뷰, 짧지만 솔직한 후기 영상 콘텐츠를 통해 병원을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 예약 과정에서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통역 지원, 결제 편리성(알리페이·위챗페이) 같은 요소를 함께 고려한다. 중국인 유치는 언어 장벽·플랫폼 규제·광고 심사 때문에 대행 기관과 협력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국내 성형외과와 피부과 의원이 중국인 간호사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의료 지식과 실무 경험을 갖춘 간호사 출신을 ‘의료 코디네이터’로 고용해 관광객에게 전문적이고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매출 증대로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외국인환자유치 정보시스템 https://www.medicalkorea.or.kr

이용교<광주대학교 교수, 복지평론가> ewelf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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