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경제협력 본격화
지역 수출정책 새 모델 제시

전주시 우범기 시장과 K&K Global 고상구 회장 협약식, 전주시 제공
전주시 우범기 시장과 K&K Global 고상구 회장 협약식, 전주시 제공

전주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수출 상담 이벤트인 ‘2025 KOTRA 붐업코리아 수출상담·전시회’에서 500만 불 규모의 수출·투자 성과를 올리며 지역 수출정책의 모범사례로 떠올랐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전시·상담을 넘어 해외 바이어 매칭, 현장 계약, 투자 유치까지 이어진 통합형 지원체계의 결실로 평가된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KOTRA 붐업코리아 수출상담·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주최·주관한 행사로, 10월 21일부터 11월 7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으며, 70개국 1,700여 글로벌 바이어와 국내 4,000여 개 수출기업이 참가했다.

전시회와 상담회가 결합된 이번 행사는 약 1만 건의 1대1 수출 상담이 이뤄졌고, 현장 계약 규모는 3억 5천만 달러를 넘겼다. 특히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메인 상담회(10월 21~22일)는 28개 산업별 전시회와 연계 운영돼, 단순 교역을 넘어 지역 산업의 해외 진출과 관광 활성화까지 이끄는 ‘블레저(Bleisure)’형 행사로 주목받았다.

전주시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지역 유망 중소기업 9개사와 함께 ‘전주시 공동관’을 운영했다. 전주시 부스에는 2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했으며, 기업당 6~10회의 1대1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시는 사전 바이어 분석, 매칭 지원, 전시관 공동 홍보, 계약 후속관리까지 일원화된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휴비스가 일본 바이어와 약 90만 불 규모의 현장 계약을 체결, 실질적 거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과는 전주시가 베트남과 꾸준히 이어온 경제교류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시는 2024년 11월 우범기 시장을 단장으로 한 민·관 합동 경제사절단을 파견한 이후,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와 현지 유통기업(K-마켓 등) 및 한인경제단체와 협력망을 구축해왔다.

이 과정에서 전주시 우수기업 5개사 제품을 베트남 현지 매장에서 판매하며 시장성을 검증했고, 통관·유통 테스트와 바이어 DB 구축 등 실무 기반을 다졌다. 그 결과, 지난 24일 전주시 드론스포츠복합센터에서 열린 ‘2025 한·베 경제인 화합의 밤’에서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김완엽 DI VINA 대표 등 베트남 주요 바이어가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 수출·생산투자·관광·의료 등 약 400만 불 규모의 계약 및 협약이 체결됐다.

전주시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베트남을 전주시 수출기업의 거점 국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 전용 상설 홍보·판매관 설치 △현지 유통망 연계 판로 지원 △상담·계약 DB 기반 사후관리 체계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2024년은 기반을 다진 해였고, 2025년은 그 성과를 증명한 해였다”며 “이제 베트남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지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의 이번 성과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국제 수출전시회에 참여해 실질적 계약을 이끌어낸 대표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KOTRA, 산업통상자원부, 전북특별자치도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기업의 해외 네트워크를 국가 전략과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전주형 수출지원은 단순 상담 중심의 지원을 넘어, 해외 유통·투자·관광을 통합한 다층적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가 정착되면 지역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필 기자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드림투데이(옛 광주드림)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드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