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잇소] (27) 광주전남스타트업협회 이헌영 회장

이헌영 씨.
이헌영 씨.

 -안녕하세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청년 창업가로 “기역기역 주식회사”와 “링크캠퍼스”를 운영하면서 광주 동구 청년참여위원회에서 위원장 그리고 “광주전남스타트업협회”에서 협회장을 맡아 활동하는 이헌영입니다. 저는 주변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반려동물 의료비가 투명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진료비 비교 서비스 '펫치'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운영 중입니다. 또 지역의 청년 문제와 창업 생태계를 바꾸고 싶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 대학 시절 주변 친구들이 겪는 문제들을 보면서 ‘이거 사업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정말 우연히 시작했습니다. 그 첫 번째가 ‘광주전남캠퍼스북쉐어’인데요. 교재비가 부담스러운 학생들과 학기가 끝난 후 교재 처리가 곤란한 학생들을 위해 중고 교재를 쉽고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든 거예요. ‘대학생 등골브레이커 방지 프로젝트’라 불리는 제 첫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원룸 중개 서비스였어요.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 편하게 원룸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 것이었고 방학 기간 단기 임대 수익화를 할 수 있는 방식도 구상했어요. 세 번째는 배달 중개 서비스인 “링크캠퍼스”인데요 배달앱에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비(수수료) 비용 부담이 큰 학생을 위해 학생들 간에 서로 심부름도 해주고 배달도 해주는 서비스예요. 당시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 돕는 캠퍼스 문화를 꿈꾸며 론칭해서 서비스 이미지도 악어와 새가 그려진 캐릭터로 만들었죠.(웃음) 저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려고 창업을 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다 보니 문제를 보면 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이 확실해지기도 했습니다.

광주전남스타트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헌영 씨.

 -광주전남스타트업협회는 어떤 일들을 하나요?

 △ ‘광주전남스타트업협회’는 2023년에 창업자들이 직접 모여서 만든 광주 유일 민간협회인데요. 창업자 중심인 생태계를 만들어 보자고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혼자 창업하면 막막한 순간이 많아요. ‘이런 문제 나만 겪는 건가?’ 싶을 때 먼저 창업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시행착오를 서로 나누고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민간 네트워크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죠. 창업자들 간의 실질적인 교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매월 정기 모임과 강연 그리고 네트워킹 행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업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편하게 놀러 오세요. (웃음) 협회 가입은 협회 SNS나 공식 사이트(gj-startup.com)를 통해 직접 문의 주면 되겠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스타트업 지원은 현장 중심으로 실제 창업자가 처한 현실과 고민에 맞춘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함으로 스타트업이 실제로 필요한 실질적 문제들을 바로 풀 수 있고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투자사가 불공정한 계약이나 과도한 지분 요구 못 하게 보호장치(표준계약서, 법률 지원 등)도 함께 마련하고 정부지원사업 선정도 투자사가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공정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스타트업 기업들이 잘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사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시장에서 검증된 민간의 자문과 실전형 지원이 가장 필요합니다. 현실 경험과 빠른 실행 그리고 함께 성장하려는 동업자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지원이 있다면 너무나도 좋겠네요. (웃음)

동구청년참여위원회 회의 중인 이헌영 씨.

 -바쁜 중에도 청년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 처음 청년 활동을 하게 된 건 2016년에 광주시에서 청년위원회 2기 위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보고 지원했었습니다. 처음 모임에 참여했던 날이 정말 기억납니다. 또래 친구들이랑 청년 문제를 놓고 직접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신선하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런데 동시에 ‘우리가 직접 뭔가 바꿀 수 있을까?’ 고민도 됐습니다. 그 이후로도 동구 청년참여위원회에서 ‘우리 세대 문제를 직접 해결해 보자’ 싶어서 청년참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지금 2년째 하고 있는데 올해 건의한 정책 중 3건이 내년에 실제 정책으로 생겨날 예정입니다. 신혼부부 가전 지원사업으로 젊은 부부들이 동구에 정착할 수 있게 돕고, 문화의날을 매월 열어서 주민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빈집 창업 지원으로 빈집을 청년 창업 공간으로 바꾸는 정책들을 실현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작지만 실제로 바뀌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 지금처럼 주변 문제에 관심 가지고 해결하고 노력하면서 살 계획이에요. 거창한 계획은 아지지만 지금 하는 일을 더 잘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특히 ‘펫치’로 전국 반려동물 의료를 투명하게 만들고, 청년위원회에서는 더 많은 청년 목소리 정책에 담고, 스타트업협회에서는 창업자들이 진짜 도움받는 생태계도 만들고 싶네요. 제 주변 문제들이 해결되고 그 변화가 퍼져서 더 나은 세상이 되는 게 꿈입니다.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큰 변화 된다고 믿거든요.

광주전남스타트업협회에서 발표 중인 이헌영 씨.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으시다면?

 △ 많이 경험해 보세요. 그 경험으로 나만의 기준을 만들고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길보다는 내가 진짜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아서 해보셨으면 합니다. 결국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겁니다. 처음 시작할 때 누구나 두려울 수 있습니다. 실패할까 행동에 옮기지 못할 때가 많죠. 저도 대학생 때 창업 시작하면서 정말 막막했었습니다. 업무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근로 계약은 어떻게 하는지, 세금은 어떻게 내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검색하고 물어보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일단 시도해 보면 해결하게 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직접 해보면서 느끼는 과정이 결국 자기 길을 만들어 줍니다. 실수는 다음을 위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망설이지 말고 자기만의 경험을 하나씩 쌓아가길 응원합니다!

 광주청년센터 교류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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