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 속 ‘귀촌 유치’ 실험
AI교실·해외체험학습 등 미래교육도 활발
전남 화순의 한 작은 시골학교가 다시 한번 특별한 실험에 나섰다. ‘전학을 오면 집을 빌려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전학생 가족을 찾는 화순 아산초등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아산초등학교는 지난 2019년에도 같은 조건을 내걸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당시 입주했던 두 가구 가운데 한 가구가 자녀의 졸업 등으로 이사를 하면서, 학교 측은 이번에 새 전학생 가족을 맞이할 예정이다. 제공되는 주택은 방 두 칸과 거실 겸 부엌을 갖춘 66㎡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전학생 가족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지원한다.
백아산 자락에 자리 잡은 아산초등학교는 광주에서 차로 40~50분 떨어진 작은 학교다. 1922년 개교해 100여 년 넘게 졸업생을 배출해온 이 학교는 규모는 작지만, 교육 환경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운동장에는 천연잔디가 깔려 있고, 뒤뜰에는 숲 놀이터가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학생들은 인라인과 자전거를 타고 영산강을 따라 달리며 도전정신을 기르고, 화순 동복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을 통해 2년마다 해외 체험학습 기회를 얻는다. 학교는 또 전교생에게 태블릿과 무료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약 2억 원을 들여 AI 교실을 구축하는 등 미래형 교육 환경을 확충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는 백아산 눈썰매장, 백아산 자연휴양림,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화순온천, 치즈체험학교, 숲속 베리팜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즐비하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자연 속에서 뛰놀며 배우고, 가족이 함께 귀촌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학교 측은 “숲속 작은 학교지만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자라고, 첨단 기술도 배우는 균형 잡힌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며 “자녀에게 자연 속 성장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학부모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61-372-5092.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