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육’ 시민이 묻고, 광주교육이 답하다
“내년 더 많은 학생들이” 현장 의견 잇따라
광주지역 학부모들의 ‘국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주제로 한 시민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다.
29일 오전 광주광역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에서 열린 ‘시민이 묻고, 광주교육이 답하다’ 현장에는 자녀의 해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경청했다.
이번 행사는 광주시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육협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민과 직접 소통하며 교육 정책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은 특히 학생·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국제교육’을 주제로, 이정선 교육감의 핵심 공약 사업인 ‘글로벌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시교육청은 올해 △글로벌 리더 동네 한 바퀴 △글로벌 리더 팔도 한 바퀴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단위학교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 4대 국제교육 사업을 중점 추진 중이다.
‘동네 한 바퀴’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호남권 대학 및 지역 기관을 탐방하는 지역연계 프로그램이며, ‘팔도 한 바퀴’는 초6~중3 학생을 대상으로 전국 주요 도시와 기관을 탐방한다.
가장 관심이 높은 ‘세계 한 바퀴’는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중·고등학생은 시교육청이 직접 주관하고, 초등학생은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주제별 국제교류를 추진한다.
또한 ‘단위학교 국제교류’는 학교가 주체가 되어 국제학교와의 교류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9개교가 선정됐다.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가 뭐길래?
이 가운데 특히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는 학생·학부모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대표 국제교육 프로그램이다. 광주 학생들이 해외 현장 탐방을 통해 민주·인권, 역사·문화, IT·AI, 생태·기후, 봉사·체육 등 다양한 주제로 글로벌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23년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총 16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며, △중·고 통합 프로그램 6개 △고등학생 전용 8개 △특성화고 전용 1개로 구성돼 있다.
시교육청은 ‘세계 한 바퀴’ 외에도 해외학술탐방 프로그램을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별로 교당 4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자체적으로 학생을 선발·인솔하는 형태로, 올해는 12개교가 선정됐다.
학생들은 해외 현장에서 5·18민주화운동 세계화, 한국 문화 홍보, 플래시몹·독서토론·미술전시·학생 주도 강연 등 프로젝트형 활동을 펼치며 광주 학생다운 창의적 국제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생태전환 글로벌 리더 국제교류’에 참여한 고1~2학년 16명은 북유럽 극지방 생태탐방을 통해 지구온난화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덴마크 주요 도시의 기후정책을 조사하며 탄소중립 국가의 기후대응 전략을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민주·인권 평화통일 국제교류’에 참여한 학생들은 독일 라이프치히 케플러고등학교 학생들과 토론을 진행하고, 장미월요카니발 퍼레이드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린다.
관심도가 높은 사업인 만큼 현장에서는 다양한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중학생 대상 국제교류 기회가 고등학생보다 적은 것 같다”며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학업 부담이 커져 해외 프로그램 참여가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중학생 확대 의견은 많지만, 아직은 해외 체험 후 건강 문제나 안전 리스크 우려가 있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며 “한 번 참여하면 3년간 동일 주제에 재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진로가 명확해진 시점의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온라인 신청 등 시스템 개선 예고
또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의 참여 열의가 높지만, 선발 경쟁률이 높아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 행정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내년에는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한 원스톱 신청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내년도 프로그램 운영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2026년도 ‘글로벌리더 세계 한 바퀴’는 학교별 해외학술탐방(1~12월)을 비롯해 5월 문화예술탐방(미술)·책으로 세계로(고2), 7월 과학리더십캠프(일반고2)·글로벌리더십캠프(일반고1~2)·디지털리더 현장학습(일반고2)·특성화고 글로벌현장학습(7~8월), 8월 민주·인권·평화통일 교류(고1~2), 9월 생태전환리더 교류(고1~2)·동북아 교류(중3~고2), 10월 해외봉사(고1~2)·다가치(다문화·중2~3)·역사문화체험(고1~2), 체육인재 해외탐방(중2~고3)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시민이 묻고, 광주교육이 답하다’는 올해 △진로·진학 △미래융합교육 △생활교육 △국제교육 등 4개 주제를 선정해 진행된 시민 소통 프로그램이다.
이번 ‘국제 교육’ 편을 끝으로 올해 일정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12월 16일 ‘2025 광주교육 100인 100분 토론회’를 통해 이정선 교육감과 함께 올해 논의된 내용을 종합하는 타운홀 미팅이 열릴 예정이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