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36
담양군(潭陽郡)은 전라남도의 중북부에 있는 군으로 전북과 경계를 이룬다. 조선 태조 때 조구국사((祖丘國師)의 고향이라 담양현(潭陽縣)을 담양군(潭陽郡)으로 승격됐고 태종 때 정종의 왕비인 정안왕후의 외향이라 담양도호부(都護府)로 승격했다. 담양은 서쪽의 병풍산, 북쪽의 추월산, 북동쪽의 금성산, 동쪽의 설산 등이 솟아있다. 강우량이 풍부하여 대나무가 많아 죽세공품이 유명하며 소쇄원, 식영정, 송강정, 면앙정, 관방제림, 죽녹원, 메타세콰이아길 등이 알려졌다.
가마골은 담양군 용면 용연리 소재 용추봉 아래 계곡을 말하며 깊은 계곡과 여러 개의 폭포가 있고 영산강 350리의 시원지(始原地)이지 용이 하늘로 솟았다는 용소(龍沼)가 있다. 가마골은 옛날에 그릇을 굽는 가마터가 많아서 지명이 유래했고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들이 노령지구사령부를 설치하고 유격전을 벌였던 곳이다. 용추봉 정상의 물줄기는 남쪽으로 흐르면 담양호에 머물다가 영산강으로 합수되고 북쪽으로 흐르면 옥정호에 머물다가 섬진강으로 합수한다.
가마골 용소, 영산강의 시원지
담양 용추사(潭陽 龍湫寺)는 담양군 용면 가마골 골짜기에 있는 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이다. 526년 백제 성왕 때 일본에 부처님 사리를 전한 혜총(惠聰)이 창건하여 624년 백제 무왕 때 원광(圓光)이 중창했다. 임진왜란 때 용추사 주지 소요태능(逍遙太能)이 승군을 모집하여 왜군과 싸웠다. 왜군에 의해 용추사가 소실되자 소요태능이 중창했다. 1949년 빨치산이 점거하자 국군이 소각했고 1961년 용추사지 위쪽에 천불전(千佛殿)을 주불전으로 중건했다.
추월산(秋月山)은 전남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에 걸쳐 있는 호남의 5대 명산이자 대한민국 100대 명산이다. 봉우리가 보름달에 닿을락 말락 할 정도로 높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유래했다. 추월산의 물줄기는 남쪽은 담양호에 머물다가 영산강에 합수하고 북쪽은 옥정호에 머물다가 섬진강에 합수한다. 담양호를 사이에 두고 금성산성과 마주한다. 금성산성은 삼국시대에 가파른 능선과 깎아지른 암벽을 이용하여 쌓은 포곡식 산성으로 사적 제353호로 지정됐다.
10미(味)·10경(景)·10정자(亭子) 유명
담양 보리암(潭陽 菩提庵)은 담양군 용면 월계리 추월산 자락에 있는 조계종 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이다. 보리암중수기에 ‘고려 신종 때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창건하여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자 선조 때 신찬(信贊)이 재건했다’라고 기록됐다. 보리암은 충장공 김덕령 의병장의 부인 홍양이씨가 왜적에 쫓기자 절벽에서 몸을 던져 순절한 곳이다. 현종 때 홍양이씨의 순절을 기리는 비문을 세웠다. 1630년 소요태능(逍遙太能)이 조성한 목조 아미타삼존 불상이 전해진다.
담양호는 1976년 완공된 영산강 최상류에 있는 인공호수로 추월산, 용추봉, 강천산, 금성산성으로 둘러싸여 있다. 담양호 국민관광단지(潭陽湖 國民觀光地)는 담양호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관광지이다. 담양에는 한우떡갈비, 대통밥, 죽순요리 등 담양 10미(味)와 가미골, 추월산, 금성산성 등 담양10경(景), 소쇄원, 식영정, 송강정 등 담양 10정자(亭子) 등 먹거리, 볼거리, 역사거리가 너무 많은 곳이다.
서일환 언론학 박사, 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