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누르니 7~12만 원짜리 강의? 돈버는 비결 결국 ‘돈장사’
제휴 마케팅 빙자 사기…청소년들 황금빛 약속 속지 마세요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처럼 10대와 20대가 자주 사용하는 숏폼 영상 속에서는 이런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다.
“저는 이 전략으로 한 달 만에 천만원을 벌었어요!”
“고등학생이라면 이 사업을 시작해서 경제적 자유를 누려봐요.“
이 영상들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혹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루 몇십 분, 일주일 몇 시간의 노력만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들. 그야말로 ‘꿈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과연 이 영상 속 내용은 사실일까? 나는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영상에서 시키는 대로 팔로우와 댓글을 남기고, 10개의 계정에 참여했다. 그중 7개의 계정으로부터 DM(다이렉트 메시지)이 도착했다. 모두 자동으로 보내지는 메시지였다. DM에는 공통적으로 한 개의 ‘링크’가 있었다.
“이 링크를 누르면 성공의 비법을 알려줄게요.”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들어가 본 결과, 놀랍게도 7개 중 6개의 사이트가 모두 ‘성공 비법 강의’를 판매하는 사이트였다. 가격은 7만 원에서 12만 원까지 다양했다.
그렇다면 이 강의에서 말하는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대부분 ‘드롭쉬핑(Dropshipping)’, 즉 ‘제휴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사업이었다. 쉽게 말해 SNS나 블로그에 제품을 홍보하고, 링크를 통해 누군가 제품을 구매하면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이런 강의는 인터넷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 기초적인 내용을 비싼 값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일부 판매자는 강의를 구매한 사람에게 ‘추가 컨설팅’을 이유로 수십 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구조는 상위 추천인이 하위 추천인을 모집해 이익을 얻는, 일명 ‘다단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제휴마케팅을 빌미로 한 사기 사례도 많다. 예를 들어 한 업체는 “수익이 발생했다”며 참가자들에게 돈을 벌었다는 화면을 보여줬지만, 실제로는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한 달 만에 천만 원을 번다’는 영상 속 이야기는 현실보다는 동화에 가깝다는 걸 확인했다.
SNS 속 화려한 성공담 뒤에는 대부분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을 잃게 되는 함정”이 숨어 있다.
청소년들이여, 화면 속 황금빛 약속에 속지 말자. 진짜 성공은 ‘클릭 몇 번’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쌓아 올린 결과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김루하 청소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