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학문 교류의 중심으로, 한·일 아프리카학의 만남
전북대학교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25 한·일 공동 아프리카학 국제학술대회(2025 KAAS International Conference)’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적 관점에서 본 아프리카학의 발전(Furthering Asian Reference of Africa Studies)’을 주제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간 학문적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자리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아프리카학회(KAAS)와 일본아프리카학회(JAAS)가 공동 주관했다. 22명의 한·일 아프리카학 석학이 참여해 공동 연구와 학문 교류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TICAD(도쿄 아프리카 개발 국제회의)’ 세션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세션이 마련되어 양국의 아프리카 정책 및 학문적 접근을 심도 있게 비교·분석했다.
31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된 개막식 사회는 김수원 한국외대 교수가 맡았으며, 조화림 KAAS 회장, 다케우치 신이치 일본아프리카학회 회장,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 장용규 한국외대 교수,황규득 한국외대 교수, 김원녕 한-아프리카재단 부장, 마루야마 준코 츠다대 교수, 우메야 기요시 고베대 교수등 국내외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화림 KAAS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의 시각에서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자리”라며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아프리카학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케우치 회장은 “한·일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같은 사회적 과제를 공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급격한 인구 증가 경험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지리적으로는 다르지만, 문화적·역사적으로 공명하는 지점이 많다”며 학문을 통한 상호 이해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 세션(Citizen Session)’을 운영했다. 세션에서는 아프리카의 지속가능발전, 문화교류, 청년 협력 등 현실적 과제를 다뤘다. 전북대 프랑스아프리카연구소 관계자는 “학문이 시민사회와 함께할 때 아프리카학의 저변이 넓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박사과정 학생 발표, 언어·정치경제 세션 등 총 5개의 주제별 세션이 마련되어, 신진 연구자와 석학 간의 활발한 지식 교류가 이루어 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아시아적 관점의 아프리카학’이라는 새로운 연구 프레임이다. 한국과 일본 연구자들은 그동안 서구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아프리카 연구를 넘어, 아시아의 역사·사회·문화적 경험을 반영한 독자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전북대는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언어·정치·경제·문화 연구를 종합적으로 다루며, 향후 글로벌 아프리카학 허브 캠퍼스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한국연구재단(NRF), 일본학술진흥회(JSPS), 한-아프리카재단, 순창발효관광재단 등 국제기관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전북대의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 확장을 상징한다. 전북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아프리카 연구 중심 대학으로 성장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단순한 학문 교류를 넘어, ‘아시아의 경험으로 아프리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양국 학자들의 협력은 기후위기, 인구문제, 청년 일자리 등 공통의 사회적 과제를 함께 풀어갈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재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