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 세계화·지역 문화예술 위상 제고 평가
“전시작품, 영상 줄고 압도하지 못했다” 지적도
차기 대회·아트센터 건립 등 중장기 전략 추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장. 전남도 제공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장. 전남도 제공

2개월여간 열린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44만 명이 다녀갔다.

지난 3회 대회 때(43만 명)보다 관람객이 많고, 수묵의 세계화와 지역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시작품과 기획 등에서 관람객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보완 과제로 남는다.

1일 전남도와 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등에 따르면 ‘문명의 이웃들’(Somewhere Over the Yellow Sea)이란 주제로 지난 8월 30일 개막한 제4회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지난달 31일 폐막했다.

목포·진도·해남 일원에서 국내외 20개국 83명의 작가(팀) 등이 수묵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해남을 ‘뿌리’, 진도를 ‘줄기’, 목포를 ‘세계화의 지점’으로 설정한 나팔관형 구성으로 기획돼 수묵의 전통부터 현대까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세계가 펼쳐졌다.

특히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에서는 조선 후기 대표 수묵화가 공재 윤두서(1668~1715)의 ‘세마도’ 진본이 사상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진도의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5인, 이응노·서세옥·박생광·황창배·송수남을 조명하는 전시로 구성됐다.

수묵비엔날레는 동아시아 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세계 유일 전시로 이번 대회가 수묵의 세계화와 정체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부 관람객은 전시작품들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지 못했다거나 압도하는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목포 문예회관 전시장에서 만난 30대 직장인은 “전시된 작품이 수묵 장르에 속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수묵에도 여러 변주가 가능하다고 하나 이것이 그런 것인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50대 여성 관람객은 “지난 1, 2회 대회는 첫눈에 확 관심을 끌었는데 3회에 이어 이번 4회 때도 무언가 흐려지는 느낌이다.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대회 초기 수묵비엔날레가 다수 영상미디어를 활용해 아름답고 수려한 수묵의 정감을 전달했지만 점차 이런 기획이 사라져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전남도와 전남문화재단은 이번 수묵비엔날레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7년 제5회 수묵비엔날레 준비, ‘수묵비엔날레아트센터’ 건립 추진, 국제 수묵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중장기 발전 전략에 돌입할 계획이다.

수묵비엔날레 관계자는 “이번 수묵비엔날레는 전통 수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세계와 공유하고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전환점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예술가와 관람객을 연결하며 세계 유일의 수묵비엔날레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탄 기자 chchta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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