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
광주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인 호가정(본덕동 5번지 일원)을 시민을 위한 문화·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광산구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호가정 경관조성 공사’를 추진해 노후 시설을 정비하고 접근성을 개선했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총사업비 10억 원(국비 9억 원, 시비 5천만 원, 구비 5천만 원)이 투입됐다.
호가정은 조선시대 선비 설강 유사(柳泗)가 1558년 낙향 후 세운 정자로,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고종 8년(1871년) 중건된 광주시 지정 문화유산이다. 오랜 세월 지역의 정신과 풍류를 상징해 온 공간으로, 이번 정비를 통해 전통미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시민 휴식 명소로 거듭났다.
새롭게 조성된 산책로와 수변데크에는 경관조명과 안전시설을 갖춰 야간에도 쾌적한 보행이 가능하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광산구는 지난 1일 호가정 경관조성 준공식과 함께 ‘호가정 주민 화합 한마당’ 행사를 열고 마을 공동체 회복과 주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2024년 동곡동 주민총회 1순위로 선정된 마을의제 사업으로, 주민들이 직접 기획·참여한 동곡동 첫 주민 화합행사다.
행사에서는 소고춤·오카리나 공연, 백일장 수상작 낭송, 효도 실천게임 ‘월척을 잡아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라탄 공예·도자기 컵 만들기·테라리움 체험부스 등 부대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동 미래발전계획 공론장’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추진한 ‘동곡올래 행복할지도’ 및 ‘홍보영상’ 제작 결과를 공유하고, 내년 실행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호가정은 광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소중한 자산으로, 이번 정비를 통해 그 가치를 시민 곁으로 되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과 자연을 잇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모두가 머물고 싶은 문화·휴식의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고훈석 기자 a0109992821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