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 맞춰 리듬 고정해야” 현장 실전 모드 돌입
종료령 후 마킹 주의…부정행위로 처리될 수 있어
수능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지역 수험생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교실마다 실제 시험 시간표에 맞춰 문제를 푸는 ‘실전 시뮬레이션’이 이어지고, 학원가와 학교 현장에는 ‘마지막 점검’ 열기가 감돌고 있다. 새 공부보다는 복습에 집중하고, 체력과 컨디션 관리로 시험 당일의 리듬을 맞추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제는 마음을 다잡고 평정심을 유지할 때”라고 당부하고 있다.
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수험생은 1만 7731명으로 전년보다 885명 늘었다. 재학생 비율은 71.4%(1만 2658명)로, 지난해보다 974명 증가해 ‘현역 강세’가 뚜렷하다. 졸업생과 재수생 비중은 다소 줄었으며, 2007년생 ‘황금돼지띠’가 본격적으로 수능에 진입하면서 학령인구 증가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6지구 광주 관리본부’를 본격 가동했다. 관리본부는 시험 당일까지 수능 시행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으며, △문답지 운송 및 보관 △시험장·시험실·감독관 배치 △부정행위 예방 △재난·비상상황 대응 등 전 과정을 점검한다. 광주에는 일반시험장 40개교와 예비시험장 1개교가 지정됐으며, 총 645개 시험실이 운영된다.
수능 당일에는 관리요원과 감독관 등 3300여 명이 투입되고, 경찰 80명과 구급대원 40명이 시험장에 배치된다. 문답지 호송부터 응급 대응까지 긴밀히 협조할 예정으로, 시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세 차례 시험장 점검을 마치고 방송·조명·난방시설 등을 보완했다.
올해 수능은 그 어느 해보다 변수 많은 시험으로 꼽힌다. 정부가 추진했던 의대 정원 확대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전략이 크게 흔들렸다. 수도권 의대 쏠림이 이어질 경우 지방 의·약·공학계열 경쟁률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한 탐구 과목 선택 흐름도, 사탐런(사회탐구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선택 과목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처럼 수험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시교육청은 남은 열흘간 ‘실전 감각 유지’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정훈탁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장학관은 “수능 10일 전은 최종 마무리 단계로, 실제 시험 시간표(1교시 국어 8시40분 시작~탐구영역 오후 4시37분 종료)에 맞춰 문제를 풀며 리듬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항은 반드시 순서대로 풀 필요가 없고, 자신에게 익숙한 풀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점수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험 종료령이 내려진 뒤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은 부정행위로 간주된다”며 “마킹까지 포함해 실전처럼 연습해야 한다. 만약 마킹을 끝까지 하지 못했다면 무리하지 말고 멈추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시험 종료령이 울린 뒤 답안지를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행위는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감독관이 종료를 알리는 순간부터는 필기구를 내려놓아야 하며, 마킹을 계속하거나 고치면 해당 교시 답안 전체가 무효 처리될 수 있다.
이 같은 유의사항과 함께 남은 열흘간의 공부법도 조언했다.
정 장학관은 “남은 기간에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심리 관리에 대한 조언도 전했다. 정 장학관은 “문제를 맞히면 ‘나 혼자 맞췄다’, 틀리면 ‘모두가 틀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져야 한다”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 실력을 발휘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은 11월 13일(목)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교통 혼잡으로 인한 수험생 지각 방지를 위해 관공서와 기업체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는 조치가 시행된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