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3축 완성, 새만금 효과 극대화
10년 숙원사업 첫 관문 통과
무주와 대구를 잇는 84.1km의 고속도로가 현실로 다가왔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관영)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었다고 1일 밝혔다.
총사업비 6조 3997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6년 착공해 203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전북 무주군에서 경북 칠곡군까지 4차로 규모로 건설된다.
이번 선정은 영호남 광역 협력의 결실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경북도는 경제성 부족으로 좌초 위기를 맞았던 두 개 구간을 하나로 통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2022년 2월 국토교통부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무주~성주(일반사업)와 성주~대구(중점사업)로 따로 반영됐지만, 낮은 교통수요로 타당성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전북자치도는 무주군, 경북도와 머리를 맞대고 두 구간을 단일 사업으로 묶어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에 건의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사업화 첫 관문 통과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범지역적 협력을 통해 국토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무주~대구 고속도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다. 새만금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동서3축' 고속도로망의 마지막 퍼즐이다.
11월 말 개통 예정인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와 연결되면 전북권의 동서 교통축이 완성된다. 서해안 새만금 신항에서 동해안 포항까지 물류가 끊김 없이 흐르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한 무주 관광산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경북권 관광객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예타 대상 선정은 시작일 뿐이다. 본격적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 사업이 현실화된다.
전북자치도는 정책성 평가 대응 전략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국회의원 및 관련 지자체와의 공조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공감대 확산도 중요한 과제다. 사업 필요성에 대한 주민 목소리를 모으고, 영호남 광역 협력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2036년 이 도로가 개통되면 영호남을 오가는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된다. 물류비 절감은 물론 관광·문화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윤재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