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회복에서 지역 재생으로
“원팀 협력”으로 탄생한 성과

익산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조감도, 전라북도 제공
익산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조감도, 전라북도 제공

익산 왕궁이 오랜 생태 훼손의 상처를 딛고 치유의 공간으로 되살아난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관영)는 익산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생태적 복원과 지역 공동체의 재생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향한 첫 발걸음이다.

익산 왕궁면 온수리 일원 182만㎡ 부지는 한때 한센병 환자 강제 이주지이자 대규모 축사 지역으로, 환경오염과 사회적 갈등의 상징이었다.

이번 사업은 이 지역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 복원 모델’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총 2437억 원(국비 1691억 원, 지방비 74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요 사업에는 ▲생태통로 조성 ▲자연형 하천 복원 ▲계단식 습지 조성 ▲생물 서식지 복원 ▲생태탐방로 조성 ▲국립 자연환경복원센터 유치가 포함됐다. 특히 용호제~학평제를 잇는 2.7km 하천은 자연형으로 복원돼 단절된 수생태계를 연결할 예정이며, 120억 원 규모의 교량형·터널형 생태통로 3개소가 설치된다.

복원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선 지역사회 회복과 생태경제 창출에 있다.

도는 생태탐방로(9.6km)와 습지 체험공간을 조성해 도민과 탐방객이 복원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국립 복원센터와 자연회복기념관, 탄소중립 생태빌리지 등 연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은 향후 ‘세계 녹색복원 엑스포’ 개최지로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예타 선정은 환경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한국환경연구원(KEI), 전북연구원이 힘을 모은 ‘원팀 협력’의 결실이다. 특히 한병도 국회의원(익산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사업 추진의 동력이 됐다. 한 의원은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관계자를 직접 만나 사업의 필요성과 지역의 절박성을 설명하며 정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익산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은 단순한 환경 정비가 아니라, 지역의 아픔을 치유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라며 “도민의 염원을 담아 예타 통과와 국가사업 확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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