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월 의원 “교육청 무관심·산업연계 부족 아닌가”
시교육청 “산업-학교 미스매치 원인…재도전 준비 중”

지난해 특성화고등학교 지역청년 육성 산·학 협약식.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지난해 특성화고등학교 지역청년 육성 산·학 협약식.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광역시가 교육부의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선정에서 2년 연속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핵심 정책임에도 광주만 연속 탈락하면서, “교육청의 무관심과 산업 연계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열린 광주시의회 제338회 제2차 정례회 교육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홍기월 의원(더불어민주당·동구1)은 “2024년과 2025년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에서 광주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교육청이 해당 사업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 교육청, 지역 기업, 특성화고 등이 협약을 맺고 연합체를 구성해 지역산업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선정되면 5년간 최대 45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신산업 분야 인재를 길러내고, 학교의 학과 개편과 교원 연수, 산학연계 강화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청년 정주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교육부는 2024년과 2025년 각각 10개교씩, 전국 20개 학교를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했다. 서울·인천·전북 등은 잇따라 선정된 반면, 광주와 전남, 울산, 세종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 산업과 학교 현장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부 핵심 정책이지만, 광주·전남은 연속 탈락으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의원은 “다른 지역 학생들은 혜택을 받고 취업에도 도움을 받는데, 광주는 2년째 전무하다”며 “교육청이 학교를 이끌고 관련 기관과 컨설팅을 진행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사업은 단순한 공모사업이 아니다. AI 등 미래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점에서 교육도 발맞춰야 한다”며 “교육감과 부교육감, 시청이 협력해 거버넌스를 살리고, 광주의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원과 기업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산학협력의 동기를 강화하고, 지자체 차원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교육청은 내년 재도전과 함께 산업 수요 분석, 기업 참여 확대, 학교별 맞춤형 컨설팅을 병행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백기상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은 “광주도 여러 차례 도전했다”며 “광주공고(미래형 운송기기), 동일미래과학고(소재·부품·장비), 광주여상(인공지능) 등 세 학교가 연이어 신청했지만, 지역 산업 구조와 학교 학과 간 미스매치가 주요 탈락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백 국장은 “도전 의지는 확실하다”며 “산학 중심의 협력체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지만, 현재 광주의 직업계고가 산업 수요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에는 재도전을 위해 ‘광주형 마이스터고 예비학교’를 중점으로 예비학교를 설정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학교와 충분한 상호 협력 강화를 통해 내년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제는 보여주는 행정이 필요하다”며 “2026년도에는 반드시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돼 광주에서도 청년이 지역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백 국장은 “협약형 특성화고의 핵심은 기업·대학·지자체·연구소 등 협력기관 간 컨소시엄을 얼마나 탄탄하게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광주의 미래형 산업구조와 걸맞게 학교가 협약형 구조와 연결되도록 매칭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컨설팅을 강조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협약형 특성화고는 2024년 첫해 서울 용산철도고(철도), 인천반도체고(반도체), 정석항공과학고(항공), 대전 충남기계공고(방산), 강원생명과학고(관광농업), 충남 천안여자상업고(기업SW), 전북 한국치즈과학고(치즈·바이오), 경북 포항흥해공고(이차전지), 경남 해양과학고(어선해기사), 제주 한림공고(항공우주) 등이 포함됐다.

 2025년에는 서울 인덕과학기술고(스마트시티), 부산관광고(MICE), 대구 영남공고(스마트모빌리티), 인천 영종국제물류고(물류), 대전생활과학고(바이오헬스), 경기자동차과학고(미래자동차), 청주공고(AI자율제조), 서산공고(석유화학), 전북 수소에너지고(수소산업), 경북기계금속고(스마트제조)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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