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맨홀 뚜껑도 번쩍, 괴력 신기술 공개
‘공사비 71억 절감’ 비법까지 혁신 기술 총출동

5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BIXPO(빅스포) 2025’가 개막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5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BIXPO(빅스포) 2025’가 개막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글로벌 최고 에너지기술 엑스포를 지향하며 미래 에너지 신기술을 선보이는 ‘BIXPO(빅스포) 2025’가 5일 광주에서 개막했다.

 한전이 자체 개발한 변압기·차단기 전력설비 기술부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산업단지, 스마트시티)’에 공급 가능한 자가 발전 시스템, 산업재해를 방지하는 장비까지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5일 오후 1시께, 김대중컨벤션센터 KEPCO 발명기술혁신대전관.

 한전 광주전남본부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온 한전 지사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빅스포 2025는 ‘에너지로 연결하다(Connect Everything with Energy)’ 주제로 기술과 산업, 지역과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융복합 에너지 엑스포로 열렸다.

 발명기술혁신대전에는 한전 직원이 직접 발명한 우수 발명품을 전시하고, 품질 관리 우수사례를 함께 나누는 자리까지 마련했다.

 부스에는 특정 시간에 발생하는 전력망 과부하를 막고, 전기 출력을 유연하게 조절 가능한 여러 신기술부터 작업자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장비들까지 다양하게 채워졌다.

 한전 광주전남본부에서는 맨홀 내부로 진입해 작업하기 전,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장비를 선보였다.

 현행법상 구조형 삼각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한전은 안전하게 작업이 가능하도록 맨홀을 쉽게 들어 올리는 전동 장비를 삼각대에 달았다.

 삼각대 지지대가 벌어지지 않도록 바닥에서 체인줄을 알맞게 조절한 뒤, 100kg에 달하는 맨홀 뚜껑을 안전히 이동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100kg 맨홀 뚜껑이 자동 버튼 하나로 쉽게 들어 올려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정한주 한전 광주전남본부 담당자는 “최대 중량 400kg까지 들어올리는 장비를 삼각대에 설치했다. 맨홀을 옮길 때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막을 수 있다”며 “빅스포 이후 모든 지사에 사용 가능하도록 기술 이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 서울본부에서는 ‘지중배전 포장복구’ 공사비를 줄이는 기술을 내놨다.

 기존에는 지자체마다 포장복구 조례가 각기 달라, 설계도 작성부터 작업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자동으로 지역에 맞게 공사비를 자동 산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전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연간 20억 원 절감해 공사비 ‘최대 71억 원’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개발자인 이태희 한전 서울본부 대리는 “기존에는 설계도 작성법이 지역마다 달라 실제 공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반면, 이 시스템은 기초 수치만 입력만 하면 하루면 공사가 가능하다”며 “내년에는 설비를 더 보강해 전 지사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 어디에서나 전력설비 고장 확률을 확인하는 ‘AI·빅데이터 기반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시스템이 전국 전력망 데이터를 모으면, 설비(배전·송변전)의 고장 확률이 큰 순으로 순위로 매긴다.

 이후 고장 후 발생한 비용까지 계산해 교체가 필요한 곳을 콕 짚어준다.

 기자가 직접,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광주 전남지역’이 적힌 곳을 손으로 눌러 보니 사용연수, 잔여 수명, 등급으로 나눠진 고장 확률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전력 설비 고장 발생 확률과 실제 파급력까지 분석해 최적의 교체 시기를 선정해 안전하게 전력 자산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빅스포는 오는 7일까지 LS그룹, 포스코, HD현대일렉트릭 등 대기업을 포함해 지역특화산업관, 글로벌 리더관, 딥테크 스타트업 특별관을 운영해 신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최문석 기자 m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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