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박상진 이어 전북 금융인 약진

한국 금융권에 전북 출신 리더 시대가 열렸다. 황기연 상임이사가 5일 제23대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되면서, 지난 9월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6대 회장에 이어 전북이 배출한 두 번째 정책금융 수장이 됐다.

두 달 사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라는 양대 정책금융기관 수장을 전북 출신이 맡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지역을 넘어 실력으로 인정받은 금융 전문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35년 경력의 내부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선택했다.

황기연 상임이사가 5일 제23대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된 것.

황 신임 행장은 1990년 입행 이후 수출입은행의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서비스산업금융부장, 인사부장, 기획부장을 지냈고, 남북협력본부장까지 맡으며 조직의 전략과 실행을 모두 경험했다.

2023년부터 상임이사로 재직하며 리스크관리와 디지털금융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총괄했다. 개발금융과 정부 수탁기금 업무까지 아우르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는 역량을 보여줬다.

황 신임 행장은 전북 익산 이리고, 전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정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AI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식견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기술과 금융을 연결하는 시각이 강점이다.

직원들 사이에서 황 행장의 평가는 단순하다. "소통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조직의 방향을 함께 만들어가는 리더십이 내부에서 높은 신망을 얻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내부 출신 인사가 연속으로 행장에 임명된 것은 조직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중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황 행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워싱턴사무소장을 역임한 경력은 한미 통상 이슈 대응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윤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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