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농생명·기후금융 '삼각 축'
"전북의 미래, 금융산업이 이끈다”

제3 금융중심지 도약 위한 도민 설명회、전북테크비즈센터 1층 대강당
제3 금융중심지 도약 위한 도민 설명회、전북테크비즈센터 1층 대강당

전북특별자치도가 미중 인공지능(AI)과 금융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 균형 발전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공식화하며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제3의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했다.

6일 오후 2시 전북테크비즈센터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도민 설명회’에는 금융전문가, 기업인,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금융특화도시로 나아갈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설명회는 대통령 공약인 ‘전북 금융특화도시 조성 및 전주 제3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의 일환으로, 개발계획 확정 전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북연구원이 마련한 ‘전북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안)’의 주요 내용이 발표됐다.

전북도는 도민의 의견을 반영해 계획의 완성도를 높인 뒤, 오는 12월까지 금융위원회에 공식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북연구원 고희운 연구위원은 개발계획안 주요내용 발표에서 “전북은 이미 금융도시로서의 토대를 갖추고 있다. 2015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이전 이후, 글로벌 금융기관 16곳을 유치하며 금융 인프라를 확충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주혁신도시와 만성지구가 전국 최초의 핀테크 육성지구로 지정되며, 금융과 디지털 산업의 융합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전북이 내세운 금융중심지 모델은 서울(종합금융) 및 부산(해양·파생금융)과의 경쟁 구도를 피하고 상호 보완 관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자산운용 금융에 집중한다. 여기에 지역 강점인 농생명 금융과 RE100 산단을 연계한 기후 에너지 금융을 더해 3대 특화 전략을 완성했다.

금융중심지 위치는 전북 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일원 약 109만 평이 선정되었다.

이 지역은 이미 국민연금공단 등 금융기관이 밀집되어 있어 주거·문화·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복합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핵심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조성될 '전북 국제금융센터'이다. 이 센터는 랜드마크 타워로서 금융기관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호텔·컨벤션센터와 복합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금융중심지로 지정되면 법인세와 소득세가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된다.

전북도는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입지 보조금, 사업용 설비 자금, 고용 및 교육 훈련 보조금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전북 국제금융 지원센터'와 '한국 핀테크 지원센터 전북 분원' 설립을 통해 혁신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영어 공용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인태 전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 인사말
김인태 전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 인사말

김인태 전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전북도는 지난 2017년부터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했으나, 이번처럼 시민 대상의 설명회와 공청회까지 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늦어도 내년 6월 전에는 금융중심지 지정 여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이 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부에서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제7차 금융중심지 조성 및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이 계획에 반영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치권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국제금융센터 건립 재원 조달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신미애 전북도 금융사회적경제과 과장은 “민간 자본 외에 국비 확보, 지역 활성화 펀드, 시민 대상 조각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리스크에 대해서는 지정 자체가 리스크가 아니라, 오히려 미지정이 대규모 금융기관 유치를 어렵게 하는 현재 상황이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전북 금융중심지 개발 계획 도민 설명회에 참석한 도민들은 금융 특화 도시로의 도약을 향한 강력한 염원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설명회가 마무리된 후,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배부된 설문조사표를 빠짐없이 제출하며 지역 발전에 대한 뜨거운 의지를 표명했다.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은 단순한 경제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산업 구조 전환과 청년 일자리 창출, 지방소멸 대응이라는 다층적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과 부산이 각자의 특화 산업을 통해 성장했듯, 전북이 농생명과 녹색금융, 핀테크를 결합한 ‘전북형 금융특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 중심의 새로운 산업 지형에서, 전북은 “지방에서도 세계로 연결되는 금융 생태계”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윤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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