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행정위원회, 여순사건지원단 답변 부실하자 ‘스톱’
지난해 도립대 행감 때도 ‘무책임한 답변’ 파행 빚어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집행부 측의 준비 소홀로 파행이 반복하고 있다.
제395회 도의회 정례회(11월 3일~12월-16일)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획행정위원회의 여수사건지원단에 대한 행감이 부실한 답변 등으로 돌연 중단됐다.
이런 중단사태는 지난해 도립대에 대한 행감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발생한 전례가 있어 집행부 측의 성실한 준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9일 도의회에 따르면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6일 순천 소재 도동부지역본부에서 여순사건지원단에 대한 행감을 열었으나 여순사건원단의 준비 부족으로 감사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 위원회 전원 합의로 감사를 일시 중단 결정을 내렸다.
기획행정위원회는 이날 여순사건지원단에 업무 추진 상황을 숙지하고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했다. 오는 11일 행감을 다시 열 예정이다.
이날 질의 과정에서 여순사건지원단은 주요사업 현황과 재정 집행 세부내용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채 “파악 후 보고하겠다”, “서면으로 별도 제출하겠다”고 반복해 답했다.
이번 감사는 여순사건 진상규명, 희생자·유족 지원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여순사건지원단은 2021년 12월 설치된 전남도 소속 전담조직으로 여순사건 진상조사 지원과 희생자·유족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강문성 기획행정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는 도민을 대신해 행정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제도적 장치인 만큼 성실한 답변과 정확한 근거가 가장 중요하다”며 “행정이 스스로 추진 중인 사업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자체로 도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도민의 알 권리조차 충족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집행부 측의 행감 준비 부족은 지난해에도 드러나 빈축을 샀다.
지난해 11월 채용 비리 의혹으로 총장이 직위 해제된 도립대 행감에서 대학 측이 명확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하지 못해 중단사태를 빚었다.
당시 도립대와 목포대 통합 추진·성과 관련 질의에 대학 관계자는 “그럴 겁니다”,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는 식의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했다.
한 도의원은 “담당 업무 현황을 묻는데 제대로 된 답변조차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복되는 이런 부실한 준비와 태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갈 것”라고 말했다.
정진탄 기자 chchta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