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상·하행 2편 연장 운행
정준호 의원 “2015년 이후 최초 증편”
광주·전남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KTX 호남선 증편이 10년 만에 현실화됐다. 지난 2015년 개통 이후 줄곧 이어져 온 ‘KTX 불평등’ 논란 속에서 일부 구간 연장이 이뤄지며 지역 교통 불균형 해소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9일 정준호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선 KTX가 2015년 이후 최초로 증편된다”고 밝혔다.
오는 17일부터 기존 용산∼익산 구간을 오가던 KTX-산천 열차 4편 가운데 상행선과 하행선 각 1편씩, 총 2편이 광주송정역까지 연장 운행된다는 것.
이에 따라 상행선은 오전 6시 25분 익산역 출발 열차가 오전 5시 52분 광주송정역 출발로 변경되며, 하행선은 오후 9시 9분 용산 출발 열차의 종착역이 익산(오후 11시 13분)에서 광주송정역(오후 11시 44분)으로 바뀐다.
정 의원은 “호남선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철도공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드디어 실행 단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TX 호남선은 지난 2005년 분기역이 오송으로 결정된 이후, 경부선보다 11년 늦은 2015년에서야 개통됐다. 시간과 요금 모두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고, 개통 이후에도 열차 운행 횟수와 차량 배치에서 차별이 이어지며 ‘지역 불평등의 상징’으로 지적돼 왔다.
광주송정역을 포함한 호남권은 주중과 주말 모두 운행 횟수가 13회로 동일하며, 경부선(주중 27회, 주말 31회)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좌석 수 또한 955석 규모의 KTX-1이 경부선에 집중된 반면, 호남선은 379석의 KTX-산천이 주력 차량으로 투입돼 좌석 부족 문제가 고질화됐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광주시의회·광산구의회 의장 등은 지난 9월 광주송정역에서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주말, 피크시간, 명절에는 좌석이 많은 KTX-1이나 KTX-산천 2량 연결 운행을 확대하고, 서대전 경유 차량을 호남고속선으로 대체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