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머니’ 일주일 만 100억 완판…18% 할인 ‘오픈런’까지
온누리상품권 추가 환급·지역화폐 가세…‘알뜰소비’ 열풍

‘부끄머니(북구 지역화폐)’가 곧 소진될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부끄머니(북구 지역화폐)’가 곧 소진될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정부의 대규모 소비 진작 행사인 ‘코리아그랜드페스티벌(코그페)’이 9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광주에서는 또 한번 ‘알뜰소비’ 열풍이 불붙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환급, 자치구별 지역화폐, 상생카드 캐시백 등 각종 혜택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지금 안 사면 손해”라는 시민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북구 지역화폐 부끄머니는 일주일만에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소진되면서, 지역 소비 열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환급 지원행사를 이날부터 12월 31일까지 7주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광주시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국조폐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소비환원형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온누리상품권 기본 10% 할인에 더해 광주지역에서 디지털 온누리 사용시 결제금액의 10%를 추가 환급받을 수 있다.

 환급은 회차별 1인당 최대 2만 원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20만 원을 사용하면 기본할인 2만 원에 환급 2만 원을 더해 총 4만 원의 혜택을 받게 된다.

 7회차 모두 참여할 경우 최대 28만 원의 환급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행사는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이에 더해 각 자치구별 지역화폐 발행도 잇따르면서 ‘혜택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출시된 북구 지역화폐 ‘부끄머니’는 발급 첫 주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3일부터 발급이 시작된 부끄머니는 며칠 새 일부 지점에서 카드 재고가 바닥나 발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광주은행 창구 곳곳에는 ‘대기번호 100번대’가 표시될 만큼 시민들이 몰렸고, 일찍 서둘러 방문하는 이른바 ‘오픈런’ 행렬까지 이어졌다.

 부끄머니는 북구 내 18개 금융기관 지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3만·5만·10만·20만·50만 원권의 선불카드 형태다. 50만 원권 구매 시 41만 원에 제공돼 18%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10일 광주은행 ㅇ지점에서 북구 지역화폐 ‘부끄머니’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0일 광주은행 ㅇ지점에서 북구 지역화폐 ‘부끄머니’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1인당 최대 5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총 예산은 100억 원 규모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을 확보했지만, 이날 기준 이미 여러 지점에서 오전 중 “곧 소진 예정” 안내문이 걸렸으며, 실제로 예산은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전액 소진돼 발급이 중단됐다.

 북구 관계자는 “올해 처음 발행된 부끄머니는 오늘을 끝으로 전량 소진됐다”면서 “내년에는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추가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구뿐 아니라 타 자치구들도 지역화폐 발행 경쟁에 나섰다.

 동구의 ‘동구랑페이’는 9일 기준 발행 규모 50억 원 중 92.6%가 소진돼 조기 마감이 임박했고, 남구의 ‘동행카드’는 이날 기준 30억 원 중 14억 4700만 원이 판매돼 48%의 소진율을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할인율은 북구와 동일한 18%다.

 광산구는 지난 5일부터 100억 원 규모의 ‘광산사랑상품권’을 발행 중이다. 10% 선할인에 8~10% 캐시백을 추가 제공하며,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과 지역상품권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날까지는 예산의 약 9.9%만 소진된 초기 단계지만, 북구의 사례처럼 빠른 시일 내 예산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그페 종료로 광주상생카드는 18% 할인에서 13% 할인율로 다시 복귀했으나, 북구·광산구 일부 지역(어룡동·삼도동)은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따라 5% 추가 혜택을 유지하고 있다.

 체크카드로 지역화폐 50만 원을 구입하면 기본 할인액 6만 5000원을 추후 환급받고, 특별재난지역에서 사용 시 2만 5000원을 추가로 환급받아 총 9만 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자치구별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 상생카드 등 다양한 혜택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할인율이 매일 바뀌어 뭐가 더 유리한지 모르겠다”는 시민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조건만 잘 맞추면 한 달에 몇만 원 이상 절약된다”며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가계경제 숨통 트이게 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광주은행 ㅇ지점에서 만난 시민 김모 씨는 “지난주에는 부끄머니 대기가 너무 길다고 해서 일주일쯤 지나면 좀 줄겠지 했는데, 여전히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며 “상생카드는 학원비 결제에 주로 쓰고, 부끄머니는 외식이나 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생활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온누리는 2025년 할인 예산 조기 소진으로 11일 0시부터 개인구매 할인율이 기존 10%에서 0%로 조정된다고 10일 오후 공지했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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