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AI특위 28일까지 6차례 간담회 개최
“GPU 1만 장 필요”…AI 인프라 확충 시급성 강조
광주시의회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회복과 실증 생태계 강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10월 24일 공식 출범한 AI 실증도시 특별위원회가 AI기업 조찬간담회를 시작으로 지역 AI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연속 간담회에 돌입했다.
이번 간담회는 매주 화·금요일 오전 7시 30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AI기업의 사업화 동향 △AI모델 발전 트렌드 △헬스케어 분야 AI 활용 △미래모빌리티 분야 AI 활용 △에너지 분야 AI 활용 △교육·콘텐츠 분야 AI 활용 등으로 오는 28일까지 간담회가 이어진다.
AI특위는 위원장에 강수훈 의원, 부위원장에 홍기월 의원이 각각 선임됐으며, 박수기·심창욱·심철의·안평환·이명노·채은지 의원 등 총 8명의 의원이 참여한다. 특위의 활동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다.
첫 간담회에서는 ‘AI기업의 사업화 동향’을 주제로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이 발제를 맡았다.
곽 본부장은 “AI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레퍼런스를 만들 실증과 경험 많은 인재 확보가 필수”라며 “AI는 기존 ICT 산업과 달리 확률 기반 구조이기에, 결과를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 실증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단순한 알고리즘 개발을 넘어 실제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서 도시 전체가 실증의 장이 되는 메가 샌드박스 모델을 만들어야 광주가 진정한 AI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곽 본부장은 또 AI 학습 인프라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규모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최소 GPU 2000장이 필요하고, 8개월이 걸린다. 이를 2주 내로 단축하려면 GPU 1만 장이 있어야 한다”며 “인프라 없는 도시에서는 경쟁력 있는 AI를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항저우 AI클러스터를 예로 들며 “광주보다 1년 먼저 시작한 항저우는 불과 10명 이하가 6개월 만에 모델을 완성해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광주도 속도와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조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광주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단계별 지원책과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만 예산 규모가 작아 체감 효과가 크지 않고, 관련 정보를 몰라 참여하지 못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약 2000명이 참여하는 AI기업 단체 대화방을 운영 중이며, 광주시와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지원사업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광주시의 모든 지원은 결국 기업을 위한 것이다. 기업들의 현장 요구를 면밀히 반영해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