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가 17일부터 하루 중 상·하행 1편씩 2편이 증편된다. 숙원 사업중 하나였던 KTX 증편이 10년 만에 일부나마 현실화 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불편이 조금은 줄어들었으나 이번 증편이 진정한 지역 교통서비스 평등을 위한 첫걸음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호남선은 경부선에 비해 운행 횟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좌석 수가 많은 KTX-1 열차 비중이 현저히 낮아 상대적으로 좌석 확보가 어려웠다. 경부선은 955석 규모의 ‘KTX-1’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호남선은 379석 규모의 ‘KTX-산천’이 절반을 넘어 호남 홀대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돼 왔다. 이는 단순한 교통량의 문제를 넘어 국가 인프라 서비스 배분에 있어 차별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증편은 용산~익산역을 오가던 KTX-산천 열차 중 상행선과 하행선 각 1편씩, 총 2편을 광주송정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비록 하루 4편이라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개선이기는 하지만 10년 만에 이뤄진 변화라는 점에서 평가 할만하다. 그래도 지역민 입장에서 보면 턱없이 부족한 조치여서 완전 해소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번 증편은 고속철 불평등 개선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 KTX 호남선의 추가 증편은 물론 차량 대형화 등 불공정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와 함께 고속철도 서비스의 형평성 차원에서 단순히 운행 횟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지역별 수요와 특성을 고려한 차량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의 조속한 마무리도 촉구하는 바다.

 철도 서비스는 모든 지역에서 차별 없이 제공돼야 할 필수 공공재로 KTX 호남선 증편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정부와 국회, 관련 기관은 광주·전남 지역민의 불편 해소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교통 서비스에서 차별은 세계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 국격과 국민주권 정부 정책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고속철 차별해소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다는 것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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