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수능생이 급증한 2026년도 수능일이 밝았다. 광주와 전남은 1만 7731명과 1만 4952명이 각각 응시해 시험을 치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3%와 7.3%가 늘어난 숫자다. 올 수능은 22년만에 N수생이 18여만에 달하고 자연계 학생이 사회 탐구 영역을 선택해 치르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까지 더해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수능 수험생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황금돼지해를 맞아 출산붐이 일었던 2007년생들이 대거 응시했기 때문이이다. 여기에 ‘N수생’ 증가는 의대 쏠림과 낮아진 수능 난이도 등으로 재도전 심리가 발동한 탓으로 해석된다. 또 하나의 변수인 ‘사탐런’ 현상도 복잡한 입시제도 속에서 고뇌하는 젊은이들의 현주소다.
이런 복잡한 변수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의 자신감이다. 수험생들은 오늘을 위해서 지난 3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오늘 수능은 지난 3년간 흘린 노력과 열정을 평가 받는 자리다. 지난 시간 흘린 땀방울, 밤늦게까지 이어진 학습,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맞서 싸운 그 모든 과정을 스스로 증명해 내야 한다.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과거 수능을 치렀던 선배들은 “긍정적 마음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오늘 하루 최상의 컨디션으로 지금껏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믿고, 침착하게 실력을 발휘한다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간 수험생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한 학부모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아울러 매년 치러지는 수능도 이제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10대 어느 날 치러지는 수능 시험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 보다는 일 년에 두세번 치르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내신의 정확성을 보완하고 시험 기회를 늘려 실수를 만회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주입식 교육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난 수능의 단점도 지금은 터놓고 얘기해야 한다. 4차 산업시대 인재를 키우는 데도 수능의 효능이 다한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