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험생 20명의 소망과 각오 들어보니
‘수능 대박’ ‘대학 가자’ ‘실수 금지’ 소망
“아는 건 맞히고, 모르는 건 찍어서라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소망과 각오를 담은 문구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수험생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소망과 각오를 담은 문구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수험생들. 이들은 사전에 본보가 마련한 문구 중 맘에 드는 메시지를 선택해 포즈를 취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가운데, 광주 수험생들도 최근 종영한 “다 이루어질 지니~”라는 드라마 속 주문처럼 지난 3년의 땀과 꿈을 시험지 위에 쏟아낼 준비를 마쳤다.

 학교 현장에서 만난 광주지역 수험생들은 “수능 대박!”을 외치며 각자의 방식으로 수능을 앞둔 소망과 다짐을 드러냈다.

 침착하게 시험을 잘 치르길, 원하는 대학에 꼭 가길, 실수 없이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학생들은 내일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본보는 시험을 앞둔 광주지역 수험생 20명의 진심 어린 소망과 다짐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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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설월여고 앞. 후배들의 응원을 받고 나온 박예은 양은 “아는 건 다 맞히고, 모르는 건 찍어서라도 맞히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예은 양은 “지금까지 준비한 대로만 잘 보고 싶다”면서 “오늘만큼은 ‘찍신님’이 강림하시길 바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보현 양은 “끝까지 푸는 게 목표다. 국어에서는 떨지 않고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예린 양은 “긴장해서 글씨를 못 읽을까 봐 걱정된다”며 “준비해 온 대로 술술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시험장을 나서는 설월여고 학생들은 “우리 진짜 수능 끝나면 놀러 가자!”라며 손을 흔들었지만, 그 밝은 목소리 뒤엔 긴장의 끈이 팽팽했다.

 누군가는 ‘커리어 하이(최고 점수)’를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진 양은 “이번엔 진짜 커리어 하이 찍는 게 목표!”라며 짧고 굵게 다짐했다.

 이주원 양은 “제발 대학에 합격했으면 좋겠다. 잘 풀고 나올 것 같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방지원 양은 “한 만큼 실수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이어진 양은 “중학교 때부터 가고 싶은 학교가 있다. 꼭 그 학교에 붙고 싶다”고 소망했다.

 남학생들의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장난기 섞인 ‘의대 합격’, ‘수능 만점’ 등의 외침이 이어졌지만, 그 속엔 간절함이 묻어났다.

 서석고 김헌휘 군은 “찍은 건 다 췄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서 마음 편하게 자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현호 군은 “긴장이 안 된다는 건 거짓말이다. 1년 동안 후회 없게, 실수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서 대학, 반드시 가겠다”고 다짐했다.

 최석준 군은 “1교시 때 배만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열심히 해왔던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시험 끝나면 정말 신나게 놀고 싶다”고 쏟아냈다.

 박상원 군은 “국어영역이 걱정이다. 첫 시험인 국어만 잘 풀면, 다른 과목도 술술 풀릴 것 같다. 그리고 웃으며 나올 거다”고 했다.

 이준희 군도 “차분하게 준비했던 걸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한 번에 대학까지 붙고 싶다”고 전했다.

 “찍은 건 다 맞췄으면 좋겠다”, “의대 가면 밥 사줄게!”

 학생들은 서로를 놀리며 웃었지만, 그 웃음 뒤엔 ‘실수 없이 마치자’는 공통된 바람이 있었다.

 박정현 군은 “이번 수능은 ‘올 만점’으로 서울대 의대에 가는 게 목표다. 솔직히 가능성은 없지만, 지금까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싶다”고 바랐다.

 이장우 군은 “딱 한마디면 충분하다. ‘수능 대박!’ 나서 신나게 놀고 싶다”고 주먹을 쥐었다.

 김민서 군은 “찍은 건 다 맞았으면 좋겠다. 시험 끝나면 무거운 마음 내려놓고 편히 살고 싶다”고 웃었다.

 누군가는 특정 대학을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김윤우 군은 “전남대학교에 꼭 가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단단한 눈빛을 보였다.

 정원요 군은 “‘수능 만점’이 목표”라고 했고, 김지율 군은 “결국 다 같은 마음 아닐까. 잘 보는 게 목표”라고 담담히 속내를 털어놨다.

 시험장을 바라보던 광덕고 김시혁 군은 “많은 걸 바라진 않는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광주의 수험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짐을 전했다.

 누군가는 웃음으로, 누군가는 짧은 한마디로, 또 누군가는 진지한 눈빛으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마음을 다잡았다. 이들의 바람은 하나다. “이번 수능, 대박 나자!”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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