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연계율 50% 유지…공통 12·선택 3문항씩 연계”
“수학 학습 개념·원리 학습 충실해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이 지난해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도 교육과정의 핵심 개념을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교육 내에서 다루지 않는 개념과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는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으며, 다양한 난도의 문항을 고르게 배치해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3일 EBS가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출제 경향’에 따르면, 올해 수학 영역은 작년 수능과 유사한 난도 수준을 유지하되, 공통과목인 수학Ⅰ·수학Ⅱ에서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을 적절히 배치해 변별력을 높였다. 출제 기조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학교 교육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유지됐으며, 교육과정 밖 개념이나 과도한 연산을 요구하는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수학Ⅰ·수학Ⅱ)과 선택과목(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으로 구성되며, 전 영역에서 교육과정 기반의 대표 문항과 개념·원리 이해를 평가하는 문항이 중심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과목인 수학Ⅰ·수학Ⅱ에서는 교육과정의 기본 개념과 종합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이 중심이 됐다.
수학Ⅰ은 지수함수·로그함수 4문항, 삼각함수 3문항, 수열 4문항 등 총 11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지나치게 많은 개념을 한 문항에 묶거나 불필요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은 배제됐다.
특히 14번은 사인법칙과 코사인법칙을 모두 활용해야 하는 문항으로 공통과목 중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분석됐다. 22번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 성질을 정확히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으로 제시됐다.
수학Ⅱ는 극한·연속 2문항, 미분 5문항, 적분 4문항이 출제됐다.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알고 활용하는지를 평가하는 문항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과도한 연산을 요구하는 문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변별력 문항으로는 극한의 성질을 활용해 조건을 해석하고 함숫값을 구해야 하는 21번이 꼽혔다.
선택과목에서도 각 과목의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문항이 중심이 됐다.
확률과 통계는 기본적인 경우의 수·확률·통계 개념을 평가하는 문항들로 구성됐으며, 조건부확률과 중복조합을 활용해야 하는 28번과 30번이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제시됐다.
미적분에서는 수열의 극한, 미분법, 적분법 등 교육과정의 대표 개념을 평가하는 문항들이 출제됐으며, 음함수 미분과 치환적분을 이용해 정적분 값을 구하는 28번, 역함수 그래프와 교점 개수를 해석해야 하는 30번이 상위권 변별 문항으로 분석됐다.
기하에서는 이차곡선·평면벡터·공간도형 등 교육과정 내 정의와 성질을 바탕으로 한 문항이 출제됐다. 포물선·타원의 성질을 이용해 선분의 길이를 구하는 29번과, 벡터 내적을 활용해 조건을 해석하는 30번이 대표적인 변별 문항이다.
올해 수학 영역의 EBS 연계율은 50%로, 전체 30문항 중 15문항이 연계됐다. 공통과목인 수학Ⅰ·수학Ⅱ에서는 각각 6문항이 연계됐으며,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에서도 각 3문항이 연계됐다.
연계는 개념·원리의 직접 활용, 문항의 축소·확대·변형, 자료 상황을 활용한 형태 등으로 이뤄졌으며, 공통·선택 전 영역에서 고르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EBS는 “작년 수능과 전체적으로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풀이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들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 개념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복잡한 계산 없이 해결할 수 있게 출제됐다”면서 “수학학습은 개념과 원리에 충실한 학습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