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오봉 총장 "AI 주권 시대 선도하겠다"
카이스트·성균관대와 리빙랩 공동 운영

전북대학교 전경
전북대학교 전경

전북대학교가 국내 최초로 피지컬AI 전문교육 체계를 구축한다. 

대학원 과정에 '피지컬AI 융합공학과'를 설립하며 인공지능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피지컬AI는 물리적 세계와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AI를 넘어, 로봇·소재·에너지 등 실제 물리 환경에서 작동하는 AI를 말한다.

쉽게 말해 화면 속 AI가 아니라 현실에서 움직이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AI다.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휴머노이드 로봇이 모두 피지컬AI의 영역이다.

전북대는 지난 8월 정부의 '피지컬AI 핵심기술 실증(PoC)' 국가 시범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융합공학과 설립으로 교육부터 산업화까지 전주기 체계를 완성했다.

AI·로봇·소재·에너지 등 물리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적으로 교육하고 연구하는 국내 최초의 대학원이다. 

전북대가 제시한 'K-다크팩토리' 모델은 혁신적이다. 공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로봇처럼 인식하고 제어한다는 개념이다.

총 사업비 389억 원(국비 219억 원 포함)이 투입된다. 교내 1000평 규모의 로봇 실증공간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5만 5000평(약 18만㎡) 규모의 '피지컬AI 전용캠퍼스'를 건립한다.

전북대는 현대자동차, 네이버, SKT, 리벨리온 등과 협력, 세계적 산학연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미 교수 41명, 연구원 491명 등 국내 532명의 연구진을 확보했다. 네이버클라우드, 현대자동차,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초대형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전북대는 카이스트·성균관대와 함께 국내 최초로 피지컬AI 리빙랩(Living Lab)을 공동 운영한다. 학생들이 실제 산업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는 현장 중심 교육체계다.

기술검증랩(Test Lab)에서는 산업용 로봇, 자율주행 시스템, 스마트 제조 공정을 실시간으로 재현한다. 수요기업의 기술 검증과 개선을 지원하는 실전형 교육이다.

전북은 그동안 수도권에 밀려 인재 유출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피지컬AI 융합공학과 설립은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전북대가 피지컬AI 생태계의 국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역이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그리고 기업이 한곳에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전북대는 국내 최초의 피지컬AI 융합공학과 설립으로 AI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핵심 인재 양성의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수 교수진을 확충하고, 산학연이 함께하는 실증형 교육으로 대한민국 AI 주권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AI 교육이 이론 중심이었다면, 전북대의 피지컬AI 교육은 실전 중심이다. 학생들은 로봇 실증공간에서 직접 손으로 만지고 실험하며 배운다.

산업 현장과 연결된 리빙랩에서 실제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챗GPT 등장 이후 AI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다. 하지만 화면 속 AI만으로는 부족하다.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는 AI, 즉 피지컬AI가 차세대 핵심 기술이다.

전북대는 이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부 사업, 기업 협력, 실증공간, 전문 학과까지 갖춘 완성형 생태계를 만들었다.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 지역 대학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전북대의 도전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윤재필 기자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드림투데이(옛 광주드림)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드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