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모 음악평론가 드림CEO아카데미 강연
대중음악이 불러 일으키는 파급력과 소통의 힘을 배우는 전략이 제시됐다.
지난 12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2025 드림CEO아카데미’ 13강 강사로 나선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대중문화에서 배우는 혁신과 소통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했다.
임 평론가는 대중음악 평론 웹진 IZM을 설립하고, MBC 라디오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를 진행하는 등 대중음악과 사회를 잇는 주제로 활발히 강연하고 있다.
기성 세대가 MZ 세대와 자연스러운 소통을 하려면, 최근 전세계를 휩쓰는 K-팝 “주요 노래와 그룹을 알아야 한다”고 임 평론가는 말한다.
특히 빌보드와 영화 사운드트랙 빌보드 200 상위권에 오른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성과를 소개했다.
임 평론가는 “케데헌은 소닉픽쳐스가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다. 최근, 주요 음악 차트에 10위권에 무려 4곡이 오를 만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한국 소재로 만든 영화가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건 그만큼 한국 문화가 대중화를 넘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MZ들에게 사랑받는 ‘올데이 프로젝트’, ‘블랙핑크’, ‘아이브’를 소개하며 멤버들 장점과 이름을 강조했다.
역설적으로, 기성 세대는 훌륭한 음악을 접하고 알고 있음에도,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임 평론가는 평론했다.
그는 “젊은 가수 잔나비만 봐도, 태어나지도 않았던 70~80년대 노래를 좋아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접해온 음악에 능하다는 것”이라며 “반면, 우리는 소중한 문화 자본을 썩히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진정성이 담긴 음악은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는 힘을 발휘한다.
임 평론가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부른 찬송가 ‘Amazing Grace(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대표 예로 들었다.
그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아프리카 노예선 선장이었던 존 뉴턴이 폭풍우를 겪으며 심정 변화로 만들어진 노래다. 이 노래가 미국인 가슴을 울린 건, 지금의 미국이 있기까지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희생과 남부 지역의 피땀 어린 개간의 역사를 떠올리기 때문”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총기 사고 책임을 요구한 반대파 세력들의 목소리도 줄어들었다. 그만큼 음악은 세대를 뛰어 넘는 큰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 세대에게 영원한 ‘오빠, 형’으로 불리는 가왕 조용필의 남모를 고민도 소개했다.
임 평론가는 “무수한 히트곡이 있는 조용필조차 나이가 들면서 본인의 앞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중학생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려, 100곡이 넘는 젊은 노래를 들었다”며 “조용필은 63세에 트렌디한 사운드의 ‘바운스’를 발표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험을 하는 대단한 음악인”이라며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가수가 브랜드인 시대는 이미 지났다. 가수를 사랑해줄 고객이 브랜드인 시대”라며 “음악을 들으러 온 고객을 챙기는 임영웅처럼 실력 있는 가수가 훌륭한 인성도 있어야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문석 기자 mu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