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1
‘마나스 서사시’ 원작…오브제음악극 형식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과 29일 오후 2시 예술극장 극장1에서 키르기즈 국립극장과의 국제협력공연 ‘세메테이’를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ACC에 따르면 지난해 시범공연을 거쳐 올해 본 공연으로 제작된 ‘세메테이’는 이번 공연에서 유목, 실크로드 등 중앙아시아 문화 및 사실주의 연기 양식과 한국 광대 움직임의 만남으로 관객에게 이국적이면서도 익숙함을 선사한다.
‘세메테이’는 키르기즈 민족 영웅인 ‘마나스’ 대서사시를 원작으로 한다. ‘마나스 서사시’는 고대 실크로드 시대를 지휘했던 마나스와 그 후손들의 모험과 투쟁을 담은 이야기로, 세계에서 가장 긴 구전 문학 중 하나다.
공연은 서사시의 두 번째 막이자 가장 인간적인 영웅으로 평가받는 마나스의 아들 ‘세메테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특히 인간이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망, 배신, 운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문학과 통한다.
특히 직관적인 드라마 구성과 음악이 대사처럼 들리는 오브제음악극 형식으로 국내외 관객이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키르기즈 배우들과 한국 배우들, 프랑스 음악감독과 키르기즈 연주자들이 예술적 협력을 이뤄낸다.
‘세메테이’ 공연은 지난 2023년 키르기즈 현지 조사부터 시작해 키르기즈와 한국을 오가는 양국 예술가들의 공동창작 과정을 통해 지난해 시범공연으로 관객과 처음 만났다. 올해 11월 ACC 본 공연 후 오는 12월 세메테이 본국인 키르기즈로 건너가 국립오페라발레극장 투어 공연을 끝으로 3년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은 ACC와 키르기즈공화국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 및 국제 문화 교류의 산물인 것도 특징이다. ODA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OECD에서 지정한 협력국의 경제·문화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ACC는 지난 2022년부터 ODA를 통해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등의 문화자원 관리와 활용을 지원하는 등 지속가능한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키르기즈공화국은 이번 공동제작사업을 위해 2년간 약 5만 달러 규모의 제작 예산을 유치했다.
‘세메테이’ 본공연은 전석 2만 원으로 7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와 키르기즈공화국 간 문화산업 협력의 성과물”이라며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한 영웅 이야기를 통해 낯설지만 가까운 키르기즈 문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