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후 논술·면접 올인 또는 정시 갈아탈지 ‘결정적 판단’ 필요
광주시교육청, 전략 수립 가채점·실채점 분석 설명회 릴레이 개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광주대성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전 마무리 학습을 하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광주대성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전 마무리 학습을 하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수험생들의 입시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수능 직후부터 대학별 논술·면접이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입시 전쟁’이 본격화한 분위기다. 수시와 정시 중 어떤 전략을 택할지에 따라 향후 두 달간의 일정이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학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결정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는 수능 응시자 증가, 의대 정원 원점 복귀, 무전공 선발 확대 등 전반적인 입시 변수가 늘어난 해다. 이에 따라 수능 이후 전략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서울 주요 대학들은 이달 안에 논술·면접을 일제히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은 빠르게 ‘수시 유지’ 혹은 ‘정시 전향’을 결정해야 한다.

 대입 전략의 출발점은 가채점이다. 학생들은 가채점 점수와 예상 등급을 확인한 뒤,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기준을 충족했다면 남은 논술과 면접에 응시할지 결정해야 하고, 충족하지 못했다면 정시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가채점 점수가 지원 대학보다 더 높게 나왔다면 오히려 수시에 응시하지 않는 것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

 정훈탁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장학관은 “수능 직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채점 결과를 정확히 확인해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며 “지원 대학보다 점수가 잘 나왔다면 예정된 논술·면접에 응시하지 말고 정시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수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남아 있는 논술·면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올해 수능을 어렵게 느낀 학생이 많아 수시모집 논술·면접 응시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은 수시·정시 목표를 명확히 정해야 할 때”라며 “수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한 경우 합격 발표를 기다린 뒤, 불합격 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광주 대성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광주 대성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정시파’ 학생들은 12월 5일 성적표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정시 원서접수는 12월 29일부터 시작되지만, 대학별 성적 반영 방식과 표준점수·백분위 조합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만큼 실채점 결과 분석이 필수다.

 광주시교육청도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고 대입 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장 먼저 오는 20일에는 광주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고3 진학부장과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수능시험 가채점 분석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수시·정시 전형별 유불리를 분석하고, 정시모집에서 활용할 구체적인 지원 전략이 제시될 예정이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내달 5일 이후에는 실채점 자료를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정시 전략 안내가 이어진다. 교육청은 같은 달 11일, 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실채점 결과 분석 설명회’를 열어 서울권·호남권 주요 대학과 전문대, 교육대, 의치약계열 등 계열별 지원 가능권을 제시하고 배치 참고자료도 안내한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는 고3 수험생뿐 아니라 학부모, 졸업생, 학교밖청소년 등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정시모집 대비 대입 입시 지원 전략 설명회’도 연이어 진행돼 실질적인 정보 제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시모집 지원을 앞둔 개별 상담 수요도 고려했다. 오는 12월 20일과 22~23일에는 광주진로진학지원센터에서 고3 학생 120여 명을 대상으로 ‘정시모집 대비 1대1 집중상담’이 마련돼, 학생별 성적과 희망 대학을 반영한 맞춤형 상담이 진행된다.

 또한 향후 대입 일정도 숨 가쁘게 이어진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12월 12일까지이며, 이어 15~17일 합격자 등록이 진행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29일부터 2026년 1월 14일까지며, 각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자는 2026년 2월 2일까지 발표된다. 정시 등록 기간은 2월 3~5일이며, 이후 2월 20~27일 추가모집까지 마무리되면 비로소 올해 대입 일정이 끝나게 된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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