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복지형 공연으로 자리매김, 찾아가는 공연에서 무대 공연으로

마당놀이 《복이팡팡!》, 2025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전주문화재단 제공
마당놀이 《복이팡팡!》, 2025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전주문화재단 제공

"장수, 건강, 행운, 자손, 재물... 당신은 어떤 복을 바라시나요?"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 전통의 흥과 웃음이 가득한 마당놀이 한 판이 펼쳐진다. 

오는 22일과 23일 오후 3시, 전통 고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마당놀이 《복이팡팡!》이 관객과 만난다. 전통문화의 중심지 전주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은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향유의 새로운 장을 열 전망이다.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대표 김여명)이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 이경윤)과 전주문화재단(대표 최락기)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2025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역량을 키우고 공연 완성도를 높이는 이 사업을 통해 《복이팡팡!》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다.

《복이팡팡!》은 복을 기원하는 전통 고사에 풍물, 민요, 마당놀이를 결합한 창작 공연이다. 장수·건강·행운·자손·재물 등 오복(五福)을 주제로 인물들이 각자의 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해학과 웃음으로 풀어낸다.

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다. 삼신할미, 성주신, 우물신 등 마을 수호신들이 무대에 등장해 관객과 호흡하며 이야기를 이끈다. 배우와 관객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참여형 구성은 전통 마당놀이의 본질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관객이 직접 소원을 빌어보는 장면은 공연의 백미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사라지는 순간, 남녀노소 모두가 하나 되어 웃고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전통 장단에 맞춰 펼쳐지는 익살스러운 연기는 자연스럽게 웃음을 자아낸다.

《복이팡팡!》은 그동안 지역 축제와 찾아가는 공연 형식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전통 장단과 공감 가는 이야기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마을 어귀나 축제장에서 펼쳐지던 이 공연이 이번에는 공연장 버전으로 재구성됐다.

이번 전통문화전당 공연은 어르신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유머와 풍물 연희의 흥을 강화했다. 무대 규모와 연출, 음향 등을 보강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공연장 환경에 최적화된 구성으로 변화를 꾀했다. 찾아가는 공연의 따뜻함과 공연장 공연의 완성도를 동시에 담아낸 셈이다.

《복이팡팡!》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2025년 안성 바우덕이축제, 김제문화회관 등 전국 무대에서 잇따라 초청받아 공연할 예정이다. 단순한 여흥을 넘어 "어르신 세대에 웃음과 공감, 복을 전하는 문화복지형 공연"으로 평가받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문화예술이 특정 세대나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통 장단과 익숙한 이야기로 어르신 세대의 마음을 열고, 젊은 세대에게는 전통문화의 재미를 전한다. 세대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는 "어르신 세대가 웃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중요한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세대별 문화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문화예술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지역 예술단체의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다양한 계층의 문화 수요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복이팡팡!》은 이러한 정책 방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좋은 예시다.

전주는 전통문화의 중심지다. 그러나 전통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여야 한다. 《복이팡팡!》은 옛것을 지키면서도 오늘을 사는 사람들과 호흡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삼신할미와 성주신이 전하는 복의 메시지는 결국 우리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다. 전통 장단에 몸을 맡기고 함께 웃는 시간, 그 속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여유와 즐거움을 되찾는다.

22일과 23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펼쳐질 이 특별한 한 판. 당신은 어떤 복을 기원하며 무대를 함께할 것인가. 전통이 주는 위로와 기쁨, 그리고 웃음이 가득한 그곳에서 우리는 일상의 행복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드림투데이(옛 광주드림)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드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