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열대어들 중에는 의외로 유전자 변형 과정을 거친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베타, 칼라 테트라, 퉁눈 물고기 등이 그 사례다.
베타의 길고 화려한 꼬리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모양이 아니라, 유전자 변형을 통해 꼬리의 길이와 형태를 인위적으로 강화한 결과다. 칼라 테트라가 분홍·파랑·노랑·초록 등 다양한 색을 띠는 것도 유전자 변형으로 색이 발현된 것이다. 퉁눈 물고기의 돌출된 눈 역시 단순한 특징이 아니라 유전적 조작으로 만들어진 형질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물고기를 유전자 변형하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더 빠르게, 더 크게 자라게 해 양식 효율을 높이기 위한 산업적 목적과, 외형을 화려하게 만들어 관상용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 하지만 유전자 변형이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유전자 변형 제브라피시는 물속의 중금속이나 독성 물질을 감지해 확산되기 전에 경보를 보내 수질 오염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이는 생태계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질병 저항성 메기는 세균 감염에 강해 양식장에서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어 결과적으로 환경오염 완화에도 기여한다.
그럼에도 유전자 변형 물고기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갈린다. 생태계 교란과 자연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환경 감시나 질병 저항성 향상 같은 실질적인 이점을 강조하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기술이 계속 확장되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책임 있는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소윤 청소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