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보온재’ 경향산업, 뉴델리 인근 생산라인 구축
지역 원자재 수출·투자 확대…해외 네트워크 강화
전남도 시장개척단에 참가한 중소기업이 인도에 합작법인을 설립, 수출 확대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전남도는 23일 “지역 중소기업인 경향산업이 인도 에이에스피(ASP Sealing Products Limited)와 손잡고 합작법인 ‘에이에스피케이에이치(ASPKH)’를 설립해 뉴델리 인근에 제조공장을 세운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은 2019년부터 경향산업이 전남도와 코트라(KOTRA)가 공동 추진한 인도 시장개척단에 참가해 현지 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지난 3월 시장개척단에서 진행된 수출 상담이 실질적 합작 논의로 발전, 최근 인도 현지에서 공식 합작법인 설립을 협약했다.
합작법인 에이에스피케이에이치는 경향산업의 기술력과 에이에스피의 현지 네트워크·인력을 기반으로 내년 6월까지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초기 2~3년은 전남 본사에서 생산한 보온·단열 원재료를 인도로 수출해 제품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어서 지역 원자재의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후 현지 조달체계로 전환해 인도와 중동지역의 급성장하는 건축·플랜트 시장에 대응하며 수출 거점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경향산업은 1997년 창립 이후 ‘카이론(KAILON)’과 ‘카이플렉스(KAIFLEX)’ 등 친환경 보온재를 중심으로 기술력을 고도화하며 미국·러시아·사우디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번 인도 합작은 중동과 유럽으로 이어지는 수출 루트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합작 파트너인 에이에스피는 1989년 설립된 인도 뉴델리 소재 자동차용 고무 밀봉 부품 전문 제조사로 이번 합작을 통해 단열·밀폐 기술의 시너지와 글로벌 밸류체인 확장을 추진한다.
경향산업 관계자는 “전남도의 지속적인 시장개척단 지원 덕분에 인도 기업과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고 이번 합작도 그 과정에서 탄생한 성과”라며 “지역 제조 기반에서 발전시킨 친환경 단열 기술을 토대로 인도 에너지 절감·인프라 산업의 안정적 파트너로 자리잡도록 기술 협력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전남도가 추진한 시장개척단 사업이 수출 상담을 넘어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실질적 결실로 이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해외 합작·투자 성과가 확대되도록 해외 네트워크와 현지 상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탄 기자 chchta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