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와 공동기획·제작
25일 ‘길 위의 노마드’ 아시아문화박물관서 개막

몽골 전통 악기인 ‘모린 후르’ 연주 모습. ACC 제공.
몽골 전통 악기인 ‘모린 후르’ 연주 모습. ACC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ICHCAP)와 함께 공동기획·제작한 다큐멘터리 ‘위대한 유산, 동아시아’가 오는 25일부터 12월 9일까지 매주 화요일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영된다.

 ACC에 따르면 ‘위대한 유산’ 시리즈는 지난 2015년부터 세 기관이 협력해 아시아 각 지역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을 기록하고 그 가치를 확산해 온 장기 프로젝트다. 지난 2017년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1, 동남아시아2, 남아시아 편을 제작해 선보였다.

 특히 중앙아시아 편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과 지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공공영역 문화다양성 우수사례’ 인증을 받으며 사업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위대한 유산, 동아시아’는 일본·몽골·대만 등 동아시아 3개국의 무형문화유산을 2년에 걸친 조사와 현지 촬영을 통해 기록한 3부작 다큐멘터리다. 제작 과정은 각국 정부와 문화기관,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 속에서 진행됐다.

대만 전통 인형극 ‘포대희’ 공연 모습. ACC 제공.
대만 전통 인형극 ‘포대희’ 공연 모습. ACC 제공.

 먼저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1부 신화가 깨어나는 날-일본 다카치호 가구라’에서는 일본 신화와 전설의 고장으로 유명한 규슈 다카치호 지역을 배경으로, 800년 이상 마을 사람들이 계승해 온 신에게 바치는 춤 ‘가구라’를 조명한다. 밤새 이어지는 요카구라와 신화의 현장을 통해 신화가 지역공동체의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 보여준다.

 이어 오는 12월 2일 방영되는 ‘2부 자연을 닮은 소리-몽골 모린 후르’ 편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모린 후르(마두금)를 중심으로 몽골 전통 음악과 춤의 전승 현장을 담았다. 몽골국립예술대학에서 모린 후르를 전공하는 학생의 일상과 나담 축제 무대 준비 과정을 따라가며, 젊은 예술가들이 자연과 전통을 잇는 방식을 조명하고 교육·전승의 의미를 탐구한다.

 끝으로 오는 12월 9일 시청자와 만나는 ‘3부 작은 무대, 큰 서사-포대희, 전통공연의 힘’은 손가락 인형으로 펼치는 대만 전통 인형극 ‘포대희’를 다룬다. 국보급 장인이 100년 전 공연 형식을 지켜가는 전통 무대부터, TV를 통해 97%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역사, 그리고 젊은 세대 단체 ‘삼매당’의 창의적 시도를 통해 전통이 산업과 팬덤, 교육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일본 다카치호 전통 춤 ‘가구라’. ACC 제공.
일본 다카치호 전통 춤 ‘가구라’. ACC 제공.

 이외에도 ACC는 지난 2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ACC 아시아문화연구 국제학술행사에서 대만 포대희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의 현장 기록을 바탕으로 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조사연구보고서도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다.

 또한 몽골과 중앙아시아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수집·축적한 자료를 선보이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전시 ‘길 위의 노마드’를 오는 25일 개막한다. 이를 통해 ACC는 방송 콘텐츠와 연계한 연구·전시·아카이브를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이번 동아시아 편은 도시화와 세계화 속에서도 이어지는 지역공동체의 예술과 신앙, 언어의 가치를 조명한다”며 “향후 ACC의 전시·교육·연구 사업과 연계해 아시아 무형유산의 동시대적 의미를 더욱 폭넓게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아시아의 무형문화유산을 기록한 EBS 특집 다큐멘터리 ‘위대한 유산, 동아시아’ 3부작은 EBS 누리집(www.ebs.co.kr)에서도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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