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1인1표' 추진에 민주당 내부 찬반논란 가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표 등가성' 원칙에 따라 공천 후보 경선 때 '당원 1인 1표제' 도입 추진에 나선 것을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25일 '내친김에 호남 100% 국민경선' 속도전을, 친명계인 강득구 의원은 '보완 후 시행'이라며 속도 조절을 요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대의원 제도는 당원 숫자가 대의원 숫자보다 적었던 (TK 등) 취약 지역을 배려한 것이었다"며 "아직 취약 지역이 있지만 지금은 고루고루 당원을 확보하고 있고 인터넷이 발전됐기에 당원 직접 투표, 당원 1인 1표제가 옳다"고 주장했다.
또 "1인 1표제를 하면 (당원이 적은) 영남이 손해, 호남이 득이 될 것이지만 공천 비리를 배제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호남 공천의 경우 현행 '권리당원 50%-국민 50% 경선'을 버리고 100% 국민 경선을 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도 '국민 손을 잡고 한 보 앞에 서서 가라. 국민이 못 따라오면 손을 놓지 말고 설득하라'고 했다"며 "다행히 정청래 대표가 중앙위원회를 일주일 연기하면서 상호 조정, 설득에 나섰다. 정 대표 설득 노력 뒤 1인 1표제가 통과되면 좋겠다"고 정 대표를 옹호했다.
강득구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인 1표제는 당원 주권 확대라는 철학과 흐름을 같이하기 때문에 큰 틀에선 찬성한다"고 했다.
다만 "절차와 시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들이 좀 더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당원 1인 1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 전략적으로 우리가 함께 보듬어야 될 지역에 대한 고민, 전국 정당화 고민에서 나온 제도가 대의원이다"며 "미국 상원 의원도 인구나 면적에 대한 등가성과 상관없이 한 주에 2명씩 뽑고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구경북에 1인 1표제가 도입되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제도적 보완, 나름 당에 헌신한 대의원들 자존감을 지켜주면서 큰 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가 정책 자문단에 대의원들이 역할할 수 있는 몇 가지 안 등 나름 고민을 하고 있다"며 "따라서 정 대표가 최선을 다해 D-데이로 잡은 12월 5일쯤 완전 만족은 아니더라도 90% 이상 합의된 안, 큰 틀에서 합의된 안을 내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보완책 마련 후 1인1표제 시행에 방점을 찍었다.
김대원 기자 kdw34000@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