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소나타] (2) 경북 고령~전남 담양
경북 외딴 고을 고령군민들의 철도 기대
교통 편의·경제·교육 등 도시 활력 신호탄

경상북도 고령군에 있는 삼국시대 가야의 돌널무덤·돌덧널무덤·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사진=고령군 제공.
경상북도 고령군에 있는 삼국시대 가야의 돌널무덤·돌덧널무덤·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사진=고령군 제공.

 2030년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가 개설된다. 철도가 없는 고령군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인구 밀도도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처음으로 생겨날 철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들은 교통 편의성 향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유입 촉진, 생활 수준 향상 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지역 발전에 한 발짝 나아가길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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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가 달빛철도특별법 통과에 맞춰 기획한 ‘달빛소나타’ 취재 중 지난 17일 만난 고령읍내 편의점 점주 김효창·임윤경 부부는 철도가 젊은 청년을 유입하는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소망했다.

 두 부부는 “고령군민들은 직장을 다니더라도 대구에 거주하면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젊은 청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면서 “일자리 창출, 교육 기반이 안되면 젊은 사람들은 빠질 수밖에 없는데, 철도가 생김으로써 관광 인프라도 확대되고 편의성도 더하고, 고용 창출 등으로 청년들을 모을 수 있는 활기찬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고령군 대가야읍 전경. 사진=고령군 제공.

 ‘교육’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들은 “이곳에서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공부 외에 예체능을 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한정돼 있다”면서 “우리 아이의 경우 유도를 배우고 싶어 하는데, 가장 가까운 곳도 대구로 나가야 하다 보니 왕복 2시간이 걸려 길바닥에서 가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감소는 악순환의 고리인데,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떠나가기도 하고 인구가 감소하니 자영업자도 떠나간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머물 수 있고 교육 인프라 걱정이 없도록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퇴근, 통학에 철도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통 편의성 향상으로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철도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인근에서 특산물을 판매하는 상인 박지태 씨는 “고령 안에서는 인근의 대구처럼 다양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대구와 워낙 가깝기 때문”이라면서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직행으로 갈 수 있지만 사람들이 적은 곳이나 호남지역 등도 40분 이상을 이동해 대구에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철도가 생기면 아무래도 이동이 편하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이어 “지역 특산물들의 유통도 원활해져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를 완하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철도 개설엔 긍정적이나 ‘경제성’에 대한 우려도 더했다.

고령 읍내 앞의 고령군 슬로건 '젊은 고령! 힘 있는 고령!'.

 박 씨는 “철도는 반갑지만 ‘경제성’이 있을지에 대해선 걱정도 있다”면서 “어려운 경제 현실에서 실제로 인구가 적고 이용자가 적으면서 활용방안이 없다면 그 부담은 누군가에게 전가되는 게 아닌가 싶으며, 다른 공공적인 서비스, 인프라가 줄어들진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받는 입장에서는 생기면 무조건 좋겠지만, 고령지역의 특성상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젊은 고령, 힘 있는 고령”의 슬로건에 맞게 젊음을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랬다.

 대가야전통시장을 방문한 군민 이정호 씨는 “철도가 생기면 군민들이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원활해지겠지만, 그만큼 고령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면서 “젊은 고령이라지만 젊은이들이 즐기고 머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지 않은데, 철도를 계기로 관광 인프라도 접목해 정말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오랜 기간 고령에서 거주하던 군민들도 기대감은 컸다

우리나라 16번째 세계 유산이 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

 고령 읍내에서 3대를 이어온 고령대장간을 운영하는 이준희 대표는 “철도가 생기면 관광효과도, 유입되는 인구도, 고령에 정착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차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잠깐이라도 내려 대가야시대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동일 고령 운수면 봉평2리 이장도 “철도가 생긴다는 것에 군민들 모두 기뻐하고 있다”면서 “철도가 들어온다는 자체의 기대감도 있지만 요즘은 관광도 많이 다닐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크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중 단선·일반 철도 추진 방식을 담은 철도 건설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요청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할 방침으로, 지난해 말 달빛 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 국회 상임위 심사 과정서 달빛 고속철도라는 명칭이 달빛철도로 수정되면서 일반철도로 명시됐다. 이에 복선화 부분도 삭제됐으며, 단선-일반 철도 추진이 유력해졌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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